|
[김천=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현대가 야심차게 영입한 마틴 아담(28)은 헝가리 국가대표다. 그의 울산 이적은 헝가리 축구계에서도 큰 이슈였다. 마르코 로시 헝가리 A대표팀 감독이 마틴 아담의 울산 이적에 대해 직접 설명할 정도로 반향이 컸다.
메드베지 문화원장은 "마틴 아담은 헝가리 축구의 레전드다. 겸손, 성실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축구를 한다. 한국 축구를 존중한다. K리그에서 더 많이 성장해 헝가리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K리그에서 첫 출발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1m90에 95kg, 대형 공격수인 그는 현란한 기술을 자랑하진 않는다. 적응에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기우였다. 마틴 아담만의 스타일로 K리그를 정복해가고 있다.
2경기 연속골이다. 마틴 아담은 13일 대구를 상대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울산은 마틴 아담의 원맨쇼를 앞세워 김천에 2대1로 역전승했다.
역사적인 대기록도 작성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K리그 사상 최초로 600승 고지를 밟았다. 프로축구 출범 이듬해인 1984년 4월 8일 K리그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1만4015일 만에 마침내 600승(409무401패)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600승이라는 대기록은 그동안의 모든 울산 구성원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프로축구 출범 후 첫 600승이라는 기록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기뻐했다. 주장 이청용도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도 든다. 최초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울산이 더 많은 승리를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북과의 '현대가 우승 전쟁'도 완전히 축이 바뀌었다. 연승으로 고삐를 바짝 죈 울산은 승점 58점(17승7무3패)을 기록,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일본로 떠난 2위 전북(49점·14승7무6패)과의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렸다. 전북은 24라운드를 조기에 치렀고, 이제 경기 수가 같아졌다.
올 시즌 K리그는 이제 11라운드가 남았다. 승점 9점 차는 꽤 큰 간극이다.
김천=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