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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달 방한 투어를 진행하며 '국민클럽'으로 거듭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에는 'FC'(풋볼 클럽)가 아닌 '홋스퍼'(Hotspur)라는 특이한 이름이 달려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지난달 30일자(현지시각) 보도를 바탕으로 유래를 알아본다.
헨리 퍼시는 국경 북쪽에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때 적군이 지어준 별명이 '홋스퍼'다. 연대기 작가 토머스 윌싱엄은 1390년대에 "마을의 수호자였던 부친과 달리, 헨리 퍼시는 끊임없이 활동하고, 지칠 줄 모르는 용기로 스코틀랜드를 제압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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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이 지역민들이 퍼시의 이름을 따, '홋스퍼 크리켓 클럽'을 설립했다.
1882년 8월에는 젊은 회원들이 토트넘의 하이로드 가로등 아래에서 축구 클럽 설립을 논의했다. 설립 초기에는 세력간 충돌로 인해 해제될 위기까지 몰렸지만, 토트넘에서 존경을 한 몸에 받던 존 립셔가 중재에 나서면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처음엔 클럽명으로 '노섬벌랜드 로버스'가 떠올랐지만, 초창기 창립 회원 중엔 '홋스퍼'를 존경하는 이들이 많았다. 노섬벌랜드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홋스퍼 FC'로 출발한 배경이다.
현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4세기 헨리 퍼시경의 이미지와 퍽 닮았다고 할 수 있다. 탑4 진출을 넘어 '2강' 맨시티와 리버풀에 '대항'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디 애슬레틱'은 다른 클럽들의 유래도 소개했는데, 맨유와 뉴캐슬로 대표되는 '유나이티드'는 통상 두 개 이상의 클럽이 합병되면서 생겨난 이름일 가능성이 있다. 빅토리아 시대에 클럽들이 한순간에 소멸되고 합병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아스널'은 이름 자체에 '무기, 군사장비'의 뜻을 담고 있다. 런던 남동부 울위치 지역은 예로부터 무기와 탄약이 제조되는 장소였는데, 이곳 직원들에 의해 출범한 축구단이 아스널이다.
'원더러스'(볼턴 등), '레인저스'(퀸스파크 등), '로버스'(블랙번 등)는 '끊임없는 여행'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