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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현대가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울산은 동아시안컵 브레이크전인 16일 수원 삼성과의 22라운드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규성이 통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 데뷔골을 신고했고, 엄원상은 이명재의 크로스를 환상 발리 골로 연결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내내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는 울산은 휴식기동안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짧은 휴식 후 재소집 되어 강원전을 준비했다. 25일 만의 재대결이다. 울산은 5일 후반 42분 엄원상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 극적으로 승리했다.
2002년생인 양현준은 지난 시즌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고, 이번 시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그에서 20경기에 출전해 4골-4도움을 기록하며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친선경기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교체 투입돼 매서운 드리블 돌파와 슈팅으로 세계 정상급 팀으로 꼽히는 토트넘의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기세를 이어 16일 수원FC 원정에서 전반 18분 뒤꿈치 힐킥 득점을 포함해 2골-1도움으로 강원의 승리를 견인했고, 22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울산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울산은 리그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과 방패를 자랑한다. 22경기에서 총 33골을 터트리며 팀 득점 1위다. 엄원상이 10골로 득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인천 무고사(14골)가 시즌 중 이적, 엄원상 앞에는 12골인 조규성(김천)과 주민규(제주) 뿐이다. 엄원상은 최근 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최후방도 견고하다. 울산은 22경기에서 19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조현우는 리그 21경기에 출전(조수혁 1경기 무실점)해 19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현우는 팀의 위기 때마다 그야말로 신들린 선방으로 골문을 지키고 있다.
엄원상과 조현우는 A대표팀에 소집돼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 참가했다. 귀국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울산은 강원전이 끝난 후 3일 뒤인 8월 2일 오후 8시 안방에서 서울을 만난다. 서울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전북으로부터 공격수 일류첸코를 수혈했다. 일류첸코는 울산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름이다. 지난 2년간 계속해서 리그 우승 타이틀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울산은 2020년 10월 18일 포항스틸러스 원정에서 0대4로 패했다. 당시 일류첸코에게 멀티골을 내줬다. 이어 전북과 홈경기에서 0대1로 졌다. 최종전에서 광주FC에 3대0 완승을 거뒀지만, 전북에 승점 3점 뒤져 우승을 놓쳤다.
일류첸코는 지난 시즌 전북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후 악연은 계속됐다. 2021년 11월 6일, 울산은 전북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에서 통한의 실점을 허용해 2대3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결국, 울산은 이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채 시즌 막판 승점 2점 차로 고배를 마셨다.
일류첸코는 이번에 서울로 이적하자마자 대구FC를 상대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울산은 김영권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수비를 구축해 일류첸코와 악연을 끊으려 한다.
3연전의 끝은 현대가 라이벌 전북이다. 8월 7일 오후 7시 전주성에서 맞닥뜨린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리그 후반기의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경기다.
울산은 이번 시즌 전북과 두 차례 격돌해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울산은 전북을 넘어야 17년 만의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지난 3월 6일 전주성에서 레오나르도의 데뷔 골에 힘입어 승리했던 좋은 추억이 있다.
울산이 3연전에서 승점 9점을 거머쥔다면 숙원인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울산은 일단 강원을 잡고 3연전의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는 의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