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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 선수들이 기쁘다고 끌어당기다가…."
경기 뒤 박 감독은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걱정이 됐다.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 상관없이 모든 선수를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모두가 결승에 뛰었는데, 그들이 승리를 만들어 기쁘다. 선수들의 의지가 좋았다. 분위기가 좋다. 최근 대학리그에서 성적이 좋다. 저학년 선수 6~7명이 (리그 경기에서) 주축으로 뛰고 있다. 그런 부분이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한남대는 조별리그에서 여주대(8대0)-동아대(2대0)-세한대(6대1)를 차례로 꺾었다. 16강에선 우석대를 3대1로 잡았다. 8강이 고비였다. 장안대와 승부차기 접전을 벌였다. 두 팀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분위기를 탄 한남대는 준결승에서 호남대를 3대2로 눌렀다.
박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다. 이 친구들에게 어떻게 기회를 줘야할지 고민했다. 정운찬은 6~7개월 재활하다 이번 대회 때 합류했다. 동기가 강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사실 3-0에서 3-3이 됐을 때 선수들 체력 걱정이 됐다. 모두에게 기회를 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걱정했다. 다행히도 골이 나왔다. 마지막 교체를 단행했다.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 주역이다. 은퇴 후 한남대에서 후배들을 육성했다. 2011년 코치부터 시작한 박 감독은 한남대를 정상으로 올려놓으며 환호했다.
그는 "나는 스피드 축구를 했다. 선수 시절 기술적으로 세밀한 부분을 배웠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강조해서 가르치고 있다. 기본기, 상황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상으로 은퇴를 했다. 그래서 선수 부상에 대해선 오랜 시간을 갖고 대응한다. 이 경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빌드업 축구를 하고 싶다. 한남대만의 축구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백=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백두대간기 제17회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수상 내역
최우수선수상=김우진(한남대)
우수선수상=박세준(고려대) 서명관(아주대) 이재용(호남대)
득점상=세 명 이상으로 수상자 없음
수비상=주영광(한남대)
골키퍼상=김용범(호남대)
도움상=김태완(호남대·4개)
수훈상=방우진(고려대)
최우수지도자상=박규선 한남대 감독
우수지도자상=신연호 고려대 감독, 김성민 고려대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