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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세비야의 프리시즌 친선전은 '친선전'이라기보다 혈투에 가까웠다.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토트넘-세비야의 친선전은 13일 팀 K리그전 때와는 선수들의 눈빛도, 압박의 강도도 사뭇 달랐다. 새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란히 도전하는 프리미어리그, 라리가의 강호는 양대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진검승부였다.
세비야는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지난 시즌 팀내 최다 득점자' 라파 미르가 나섰다. 2선에는 오캄포스, 고메스, 라멜라가 섰고, 페르난도, 조르당이 더블 볼란치로 나섰다. 아쿠나, 레키크, 앙헬, 몽티엘이 포백라인에 섰다. 드미트로비치가 골문을 지켰다.
세비야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나섰다. 양팀의 원터치 패스, 공수 전환의 속도는 인상적이었다.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었지만 좀처럼 골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전반 25분 케인의 날선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3분 세세뇽의 크로스에 이은 손흥민의 헤더를 상대 골키퍼 드미트로비치가 잡아냈다. 전반 43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과 곤살로 몽티엘(세비야)이 볼을 다투다 충돌했다. 손흥민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은 몽티엘이 입안 출혈로 쓰러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다시 일어선 몽티엘은 지혈 후 유니폼을 갈아입고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그리고 4분여 후 0-0으로 전반을 마친 직후 몽티엘이 손흥민에게 다가와 항의의 뜻을 표했다. 무슨 말을 건네자, 손흥민이 격분하며 몽티엘을 밀어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던 양팀 선수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두 선수를 뜯어말린 후 이내 평화가 찾아왔다.
한편 토트넘은 후반 5분 손흥민이 박스 앞에서 넘어지며 필사적으로 건넨 패스를 이어받은 해리 케인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월클' 손-케 듀오의 눈빛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통했다. 그러나 후반 19분 교체투입된 이반 라키티치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후반 20분 현재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