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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2019년 여름은 악몽이었다. 당시 유벤투스(이탈리아)의 간판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현 맨유)가 방한했다. 국내팬들은 세계적인 스타인 호날두의 출전을 믿고 거액의 입장권을 구입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팬들을 조롱하듯 90분내내 벤치만 지켰다.
동료들의 도움 또한 눈물겨웠다. 센터백 에릭 다이어는 리그 최종전 도중 상대인 노리치시티의 수문장 팀 크룰에게 "(모하메드) 살라에게 받은 것이 있느냐"고 농담하며 멘탈을 흔들기도 했다. 다이어는 11일 서울 목동에 있는 한 풋살장에서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축구 코칭 세션'을 진행한 후 스포츠조선과 만나 "그것은 농담이었다"며 웃었다. 다이어는 또 "나는 손흥민이 득점왕을 할 거라고 믿었다. 손흥민도 그렇게 믿기를 원했다"며 "손흥민은 득점왕을 탈만 했다.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그렇게 많은 골을 넣으면서 페널티킥골은 하나도 없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업적"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다이어 외에도 위고 요리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루카스 모우라,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설렘 가득한 선수들이 총출돌한다.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새 얼굴들도 서울에서 첫 선을 보인다. 브라질 특급 공격수 히샬리송은 설명이 필요없고, 비수마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중원사령관이다. 그는 오픈 트레이닝 때 도전적인 플레이와 저돌적인 몸놀림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이반 페리시치와 손흥민, 케인과 스리톱을 형성했던 데얀 쿨루셉스키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토트넘에 맞서는 '팀 K리그'는 K리그1 12개 구단에서 각 2명씩 총 24명을 선발했다. 오랜 유럽 생활을 마치고 이번 시즌 K리그에 둥지를 튼 이승우(수원FC)와 손흥민의 대결에 눈길이 간다. 이승우는 K리그에서 최고 화제의 인물이다. 둘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팀 K리그'를 이끄는 지난 시즌 우승 사령탑인 김상식 감독(전북 현대)은 K리그의 '매운 맛'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는 쿠팡플레이에서만 독점 생중계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