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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승우(24·수원FC)는 지난달 21일 포항전에서 감각적인 발리슛을 선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SNS를 통해 최고의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푸스카스상 후보로 거론할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 여기, 대항마가 나타났다. 서울 이랜드의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까데나시(31)다. 이승우의 포항전 골에 버금가는 환상골을 터뜨렸다.
까데나시는 11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6라운드에서 전반 25분 기습적인 슛으로 선제골을 폭발했다. 광주 골문으로부터 약 30m 지점에서 김선민의 헤더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까데나시는 공이 잔디 위로 떨어지기 전 그대로 왼발을 휘둘러 골문을 향한 발리를 시도했다. 까데나시의 발등에 정확히 얹힌 공은 광주 골키퍼 김경민의 손이 닿지 않는 골문 우측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원더골이 탄생한 순간 경기장에는 먼저 정적이 흘렀다. 1~2초 후에야 함성이 터져나왔다. 까데나시는 관중석에 있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하지만 이랜드 입장에선 아쉽게도 까데나시의 멀티골이 승점 3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 엄지성 허 율 이순민 이으뜸 등을 줄지어 투입한 광주가 7분 정호연의 골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후 40분가까이 잘 버텼지만, 후반 추가시간 김연수가 통한의 페널티 반칙을 범했다. 이를 엄지성이 골로 연결하며 경기가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광주는 무더위 속 끌려가는 경기를 어렵게 따라잡으며 값진 승점을 따냈다. 15승 6무 4패 승점 51점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대전하나 시티즌(41점)과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렸다. 반면, 이랜드(24점)는 '선제골을 넣고 따라잡히는' 습관을 반복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연속 무승 경기가 10경기째로 늘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