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브라질 전 국가대표 공격수 프레드(39·플루미넨세)가 이보다 성대할 수 없는 은퇴식을 치렀다.
전반 39분 플루미넨세 공격수 헤르만 카노는 선제골을 넣고는 벤치에 있는 프레드를 향해 달려와 얼싸안고 골 세리머니를 했다.
후반 교체투입을 준비하는 프레드는 관중들의 요구에 벤치에서 나와 인사를 하기도 했다.
플루미넨세 소속으로 199골을 기록중이던 프레드는 경력 마지막 17분 동안 사력을 다해 골을 노렸지만, 200골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프레드는 팀의 2대1 승리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절대로 울지 않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내 눈물이 뚝뚝 흘렀다. "영원히 플루미넨세와 함께할 것이다."
|
|
|
|
|
경기장 한가운데선 발 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프레드의 발은 마라카랑에 있는 명예의 거리에 영원히 남게 된다.
이번여름 에버턴을 떠나 토트넘에 갓 입단한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25)은 그런 프레드를 향해 애틋한 헌사를 남겼다.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레드 무릎 위에 발을 얹은 과거 사진을 올린 히샬리송은 "내가 플루미넨세에 입단했을 때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때, 프레드는 항상 문자를 보내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했고, 내가 나을 수 있도록 기도를 해줬다"고 과거를 추억했다. 히샬리송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플루미넨세에서 뛰었다.
계속해서 "내가 그라운드로 돌아왔을 때, 많은 노하우와 도덕적인 면을 알려줬다. 당시 나는 프로경력을 막 시작한 어린 선수였다. 위대한 선수와 훌륭한 사람이 되게끔 도와줬다.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아름다운 커리어를 쌓아올린 것을 축하드린다"고 포스팅했다.
어릴 적 삼촌의 가게에 경비원으로 일한 프레드는 19살의 뒤늦은 나이에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프레드는 2003년 아메리카 미네이랑을 시작으로 크루제이루(2004~2005년), 리옹(2005~2009년), 플루미넨세(2009~2016년), 크루제이루(2017~2020년) 등에서 뛰다 2020년 플루미넨세로 돌아와 경력을 마무리했다.
탄탄한 체구와 왼발 킥 능력으로 명성을 떨친 프레드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브라질 국가대표로 A매치 39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었다. 2007년 코파아메리카와 2013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멤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