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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난 6월 21일,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은 보도자료를 하나 발표했다. 'K리그4 중랑축구단에서 자유계약으로 김범수를 영입했다'는 내용. 여름 이적시장에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영입 발표 이후 채 2주가 지나기도 전에 제주 구단이 '즉시 전력감'을 영입했다는 게 입증됐다. 김범수는 영입 발표 당일인 21일 대구FC 전에 곧바로 선발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6월 26일 강원전에 이어 지난 2일 홈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도 간판스타 주민규, 외국인 선수 제르소와 함께 공격 스리톱의 일원으로 선발 출전했다.
뿐만 아니다. 이날 서울전에서는 1-0으로 앞선 전반 26분 수비 뒷공간을 빠른 스피드로 돌파해 골키퍼 마저 제치고 K리그1 데뷔골을 터트렸다. 영입 오피셜 이후 3경기만에 데뷔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쯤 되면 김범수가 제주와 남 감독이 준비한 '히든 카드'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이후 대구전(0대1 패), 강원전(2대4패)에서 충격적인 연패를 당했다. 모두 제주보다 하위권 팀에 당한 패배라 충격은 더욱 컸다. 또한 서울을 상대로도 2-0으로 앞서다 후반으로 가면서 급격한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무승부지만, 실상 패배나 다름없는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3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한때 2위까지 올라갔던 제주의 순위는 어느 새 4위로 밀려났다. 2위 전북 현대에게도 5점 뒤진 상태고, 5위 인천에게 2점 쫓기는 상황.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위기다. 이런 상황에 뉴 페이스 김범수의 거침없는 활약은 침체돼 있는 팀 분위기를 바꾸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른 선배들에게도 긴장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만 하다. 3경기 연속 무승의 우울함 속에 김범수가 새 희망이 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