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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오심은 경기의 일부다. 어떤 경기든 오심이 나오더라도 결과를 되돌릴 수 없다. 오심 여부를 떠나 심판 판정은 늘 존중돼야 한다.
솔직히 어느 한 군데 하소연할 곳이 없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운이 안 좋을 뿐이라고 자책할 뿐이다. 심판들의 책임감은 그만큼 막중하지만 그들은 '특권'아닌 '특권'에 사로잡힌듯 요란하게 휘슬만 울릴 뿐이다. 선수는 물론 지도자들은 자칫 심판 사회에 찍히는 순간 또 다른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걱정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넘어간다.
K리그1은 한국 축구의 최상위 리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최다 우승(12회)에 빛나는 최고를 자랑한다. 하지만 K리그1의 심판 수준은 어떨까.
26일 열린 울산 현대와 성남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는 한국 축구의 적나라한 심판 수준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주심은 김우성, 비디오심판은 김용우 서동진이었다. 김 주심은 경기내내 '관대한 판정'으로 일관하는 듯 웬만해선 휘슬을 불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31분부터 VAR이 요란하게 요동쳤다. 울산의 아마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VAR 결과, 무효 처리됐다. 객관적으로 봐도 수긍할 수 있는 판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의 VAR이 더 있었고, 경기 시간은 무려 100분을 훌쩍 넘겼다.
이어진 두 차례의 VAR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후반 추가시간 울산 엄원상의 '극장골'이 VAR을 거쳐 '노골'이 선언됐다. 엄원상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문을 열기 전 박주영이 수비수와의 경합 상황에서 핸드볼 파울이 인정된 듯 하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울산 임종은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장효준에게 걸려 넘어진 상황에 대한 PK VAR 리뷰가 있었다. 명백한 파울 상황이었으나 이 또한 무효처리됐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엄원상의 골이 파울로 선언됐다면, 임종은의 상황 또한 PK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것이 '일관된 판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심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권위만 내세웠다.
울산의 일부 팬들은 이날 심판들이 귀가를 위해 경기장을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거칠게 항의했다. 다행히 경호 인력의 제지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왜 팬들이 분노하는지는 그들이 곱씹어봐야 한다.
심판은 그라운드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하지만 절대 주연도, 절대 선도 아니다. 만에 하나 VAR을 거친 끝에 오심이 발생한다면 그들의 존재 이유는 없다. 축구협회 또한 능력이 안되면 K리그만이라도 프로연맹에 다시 심판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
팬들의 분노를 누구도 간과해선 안된다. 권위라는 것은 자질과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