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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감독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올시즌 부상으로 인해 1개월 넘게 치료-재활 기간을 거쳤던 이정협은 최근 복귀 이후에도 좀처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정협은 이날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41분 김대원의 프리킥 크로스를 그림같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1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것. 이정협의 부활에 강원 팬들은 환호를 아끼지 않았고, 이정협은 최용수 감독에게 달려가 얼싸안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최 감독도 "이정협이 오늘 첫골을 계기로 자신감을 더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훌훌 털어버렸으면 좋겠다"며 반겼다.
다음은 이정협과의 일문일답 요지.
-오늘 경기 소감은.
최근 3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가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찾았다. 승리했지만 아직 높은 순위가 아니어서 안주하지 않겠다. 위기의식를 갖고 집중해서 시즌 마지막에 더 높은 순위로 끝내고 싶다.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개막때부터 찬스가 있었는데도 해결을 하지 못했고, 승리도 챙기지 못했다. 이길 경기를 비긴 적도 있었다. 구단 식구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최대한 만회하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다.
-부상 때문에 장기 이탈도 했다.
부상 이탈로 팀에 도움을 못주고 TV로만 경기를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빨리 복귀하기 위해 간절히 준비했다.
-골을 넣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있나.
감독님이다. 그동안 내가 기회를 놓칠 때마다 힘내라고 말씀해주셨다. 골을 넣고 감독님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최 감독에게 달려가서 잠깐 대화를 하던데.
감독님께 "득점이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했더니 감독님이 "괜찮다.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앞으로 남은 시즌 각오는.
지금 순위가 사실 받아들여야 하는 순위이지만 부상자가 돌아오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최대한 어떻게 해서든 버티고 싸워서 시즌 끝날 때 작년처럼 플레이오프가 아닌 상위를 바라보는 순위로 마무리하고 싶다.
강릉=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