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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코리안 메시' 이승우(24·수원FC)는 '축구 천재'가 맞았다.
하지만 이날 이승우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이날은 22세 이하 선수가 먼저 뛰어야 하기 때문에 이승우가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며 "선발과 교체의 효율성을 따져봤을 때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올 시즌 선발 8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8차례 교체로 나섰을 때는 2골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선발로 뛰거나 교체로 뛰거나 활동량은 비슷한 것 같다. 될 수 있으면 풀타임을 뛰어줬으면 좋겠지만, 팀 사정상 교체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양팀이 치열한 미드필더 싸움을 펼치던 상황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활용해 첫 슈팅을 생산해냈다. 전반 28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박스 왼쪽까지 침투해 오른발 슛을 날렸다. 아쉽게 동료에 맞고 아웃됐다. 전반 37분에는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이승우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라스가 헤딩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에 맞고 튕겨나갔다.
전반 42분에는 팀이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중원에서 공을 잡고 저돌적인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던 이수빈에게 두 번째 경고를 유도해 경고누적 퇴장을 야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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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공격을 이끌던 이승우는 후반 17분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공이 공중으로 높이 뜨자 번뜩이는 터닝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2004년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이동국의 180도 오른발 터닝슛과 흡사했다. 세 경기 연속 골.
이승우가 K리그에 완벽에 가깝게 적응했다고 볼 수 있었던 장면은 후반 느낄 수 있었다. 올 시즌 초반 빈약한 피지컬과 허약한 수비력에 대한 우려가 드러났지만, 이날 이승우는 끈기있는 수비로 수비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몸 싸움에 밀려 넘어져도 또 일어나 수비를 했다. '오뚝이'였다.
이승우는 자신을 믿어준 김도균 감독을 통해 다시 '축구 천재'의 면모를 되찾았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