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A매치로 본 최종엔트리 구도, 선명해지거나 희미해지거나[SC이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6-15 13:54 | 최종수정 2022-06-16 07:01


한국과 이집트의 A대표팀 평가전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이 4-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6.14/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오히려 복잡해졌다. 지난 아시아최종예선을 통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듯 했던 최종엔트리 구도가 6월 A매치 4연전을 통해 더 복잡해졌다. 일단 핵심 자원은 달라지지 않았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서울) 김영권 조현우(이상 울산) 정우영(알 사드) 김승규(가시와)는 부상만 없다면 카타르에 간다. 이들은 이번 4연전을 통해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괴물' 김민재(페네르바체)와 이재성(마인츠), 박지수(김천)는 이번 4연전에 선발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존재감이 더욱 올라갔다. 왼쪽 풀백인 김진수(전북)와 홍 철(대구)도 번갈아 두 경기씩을 소화하며 카타르행을 예약했다.

일부 포지션과 백업 자리는 이전과 비교해 기류가 바뀌었다. 가장 치열한 곳은 역시 2선이다. 최대 6명이 간다고 가정했을 때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을 제외하고 3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만 하더라도 권창훈(김천) 송민규(전북) 나상호(서울)가 한발 앞서 있었다. 권창훈은 마지막 이집트전 맹활약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반면 송민규와 나상호는 이번 4연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송민규는 한경기도 나서지 못했을 뿐더러,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어려웠다. 나상호는 칠레전과 파라과이전에 각각 오른쪽과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대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엄원상(울산)이 새롭게 도약했다. 정우영은 이번 4연전 최대 수확 중 하나다. 정우영은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파라과이전에서는 득점까지 기록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멀티 능력에, 기술과 속도까지 갖춘 정우영은 벤투 감독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자원이다. 엄원상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엄원상은 K리그에서 보여준 발군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3경기에 교체로 나선 엄원상은 특유의 스피드를 선보이며, 특급 조커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선은 아직 이동경(샬케)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등이 9월 A매치에 합류할 수 있는만큼, 마지막까지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 용(전북)과 김태환(울산) 체제로 굳어지는 듯 했던 오른쪽 풀백은 김문환(전북)의 가세로 요동쳤다. 김문환이 2경기, 이 용과 김태환이 각각 1경기씩 선발로 나서며,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4연전만 놓고 보면 오히려 김문환, 김태환이 1, 2번이 된 형국이다.

3선도 변화가 생기기는 마찬가지다. 황인범 정우영이 붙박이인 가운데, 백승호 김진규(이상 전북) 고승범(김천) 등이 뒤를 받쳤다. 하지만 두 붙박이 자원이 부상으로 빠져나간 가운데, 기회를 받았던 백업 자원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특히 백승호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백승호는 이집트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코로나19 문제 때문에 발탁되지 못했던 손준호(산둥) 발탁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3선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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