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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명불허전(명성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들어맞는다. 압도적인 실력이 점점 더 실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주민규는 3.19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기대 득점'이란 슈팅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뜻한다. 보통 슈팅 1개의 기대 득점 값은 0~1이다. 일정 기간 또는 특정 경기에서 기록한 기대득점 합계가 높을수록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기대 득점 수치는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 거리, 골문에 대한 각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산출한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생산업체 비프로일레븐이 보유한 10만회 이상의 슈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개별 슈팅 찬스의 기대 득점 값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주민규는 5월에 총 16차례 슈팅을 시도해 6골을 만들었다. 슈팅의 질이 높았고, 문전에서 집중력으로 결과물을 만든 것이다. 엄청난 골 결정력이다. 주민규에 이어 박동진(서울, 3.12)과 레오나르도(울산, 2.90), 제르소(제주, 2.55), 팔로세비치(서울, 2.45) 등이 '기대득점 톱 5'를 형성했다. 팀별 기대 득점 기록에서는 FC서울이 10.9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제주(9.56)와 울산(9.32), 포항(8.69), 김천상무(7.77)가 포진했다. 한편, K리그2에서는 충남아산의 공격수 유강현의 분전이 돋보였다. 21개의 슈팅을 시도해 3골을 기록하며 기대 득점값은 2.95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민규는 5월 한 달간 빼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득점 몰아치기'를 가동했다. 4월까지 3골에 그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5월의 폭풍 같은 득점몰아치기로 무고사(인천, 11골)와 조규성(김천, 10골)의 2파전이었던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이다.
분위기는 주민규 쪽으로 흐르고 있다. 특유의 위치 선정 능력과 자유자재의 신체 조정력을 통해 기회만 나면 어김없이 골을 넣는다. 압도적인 기대득점 수치에서 알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제주는 팀 전력이 절정에 올라와 있다. 제르소와 조나탄 링, 조성준 등 동료 공격수들과의 연계플레이가 상당히 유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고 있다. 주민규가 골을 넣기 유리한 환경이다. 이런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득점선두 탈환은 시간 문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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