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전]손흥민 역대 16번째 센추리 클럽 가입, 우리는 'SON의 시대'에 살고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6-06 17:42 | 최종수정 2022-06-06 18:50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0년 12월 3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친선경기.

당시 열여덟이던 손흥민(30·토트넘)은 어릴 적 꿈을 이뤘다. A매치에 데뷔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보경(33·전북)을 대신해 45분간 뛰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데뷔했다는 건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었다. 그러나 시기가 다소 예민했다. 소속팀인 독일 함부르크에서 1군 주전 멤버로 도약해야 했다. 때문에 손흥민 부친 손웅정씨는 손흥민을 A대표팀에 차출해 조커로 활용하는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과 충돌하기도.

'처음', '데뷔'는 항상 설레는 단어다. 이후에도 교체 멤버로 활용되던 손흥민이 첫 선발로 나선 건 8번째 A매치였다. 2011년 11월 15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 처음으로 90분 풀타임을 뛴 건 15번째 경기였던 2013년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전이었다. 2013년 이후 확실한 A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손흥민은 99차례 A매치에서 82회를 선발 출전했고, 51경기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데뷔골은 세 번째 A매치였던 2011년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터뜨렸다. 18세 194일의 나이로 고종수(18세 87일)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득점 2위에 올라있다.

결단의 시간도 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불참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올림픽은 한국에서 특별한 대회다. 그러나 나는 소속팀에서 다음 시즌을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프리 시즌을 온전히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홍명보 전 런던올림픽대표팀 감독에게 불참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그렇게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A대표팀 병행으로 A매치 출전수를 늘려간 손흥민은 6일 또 다시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A매치 100회 출전의 영예를 상징하는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역대 한국 선수 중 A매치 100회 이상 출전한 선수는 차범근 홍명보 등 총 15명이었다. 손흥민이 16번째 센추리 클럽 멤버가 된 것.

그 사이 손흥민은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 A대표팀 '캡틴'이 됐다. 손흥민은 월드컵 본선에서만 3골을 기록해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러시아월드컵 멕시코-독일전에서 잇따라 득점을 기록하면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 2경기 연속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손흥민이 처음 주장 완장을 찬 건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5월 대구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이었다. 당시 주장이었던 기성용이 제외된 경기에서 주장 역할을 맡았다.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는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포함해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A대표팀의 캡틴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지금까지 주장 마크를 달고 뛴 경기는 총 30경기다.

무엇보다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골든 부트(득점왕)'을 수상하기도.

우리는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 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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