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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웨일스와 우크라이나전을 관장한 심판이 경기 후 선보인 행동이 큰 울림을 던지고 있다.
러시아의 강제 침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내 피해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라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느끼는 슬픔이 더 컸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선수들은 월드컵 진출을 통해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고 싶어했다.
그 중 선수단을 대표해 늘 전쟁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진첸코가 쭈그려 앉아 절망감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프리킥을 시도한 '웨일스 에이스' 가레스 베일은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포옹을 했다. 우크라이나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진첸코는 "오늘 우리 선수들 모두 전력을 다했다. 경기장 위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우리가 질만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 또한 축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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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 우리는 나라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모두 평화를 위해 힘을 합쳐 전쟁을 멈춰야 한다. 지금은 우크라이나이지만, 다음에 어느 나라가 될지 모른다"고 외쳤다.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장을 떠나는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우크라이나 감독을 향해 웨일스 홈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전광판엔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의 'Stronger Together'이란 문구가 띄워졌다. 페트라코프 감독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시민들이 우리 팀의 노력을 기억해줬으면 한다"며 "우리 모두는 웨일스에 감사함을 느낀다.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64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잉글랜드, 미국, 이란과 같은 조에서 격돌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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