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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한-일전 잣대가 된 브라질?…일본, 브라질전 띄우기 '후끈'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06-02 16:02 | 최종수정 2022-06-03 05:30


훈련중인 브라질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브라질을 통해 한-일전을 가늠한다?'

축구 최강 브라질이 대리 한-일전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2일 한국과의 친선경기를 가진 '호화군단' 브라질축구대표팀은 일본으로 이동해 오는 6일 친선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아시아 축구 숙명의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을 잇달아 상대하는 스케줄이 되자 묘한 신경전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브라질을 매개로 대리 한-일전이 펼쳐지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각각의 브라질전 결과 및 내용에 따라 한-일 축구팬의 자존심 경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이 브라질전 띄우기에 나섰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올 들어 최고의 흥행매치여서 자연스런 '이슈메이킹'으로 보이지만 은근히 한국-브라질전을 비교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브라질의 최정예 멤버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을 상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브라질이 선수단의 컨디션 때문에 한국에서는 전력을 쏟지 않고, 일본에 와서야 진검승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브라질이지만 훨씬 강력한 스쿼드를 상대하는 일본이 한국보다 나은 경기를 펼친다면 그만큼 일본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대표적인 사례가 브라질의 '한창 뜨는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의 일본전 정상 출전이다. 일본 매체들은 '비니시우스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일정으로 인해 대표팀에 늦게 합류했기에 한국전에 워밍업삼아 뛰고 일본전에 정상 출격한다'며 브라질-일본전의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프리메라리가 2021∼2022시즌 17골을 기록한 비니시우스는 UCL 결승 리버풀전(잉글랜드)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 영웅이 되는 등 가장 '핫'한 공격수다. 어린 나이에 유럽축구 최고의 무대를 호령하며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를 능가할 재목으로 꼽힌다. 비니시우스를 포함한, UCL 참가 선수들은 지난달 31일 뒤늦게 브라질대표팀에 합류했다. 브라질은 과밀 일정과 장거리 이동을 고려해 비니시우스 등 UCL 출전파들을 한국전에서 컨디션 조절케 한 뒤 일본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비니시우스는 2일 한국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0분 정도 점검했다.

여기에 한국이 '득점왕' 손흥민(토트넘)과 네이마르의 공격수 대결에 집중한 것처럼 일본은 '마에다 다이젠(25)+후루하시 쿄고(27·이상 셀틱) vs 브라질 막강 수비라인'을 띄우고 있다. 마에다는 2021시즌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의 맹활약(36경기 23골)을 바탕으로 셀틱으로 임대 이적해 16경기 6골을 기록했고, 후루하시는 2021∼2022시즌 20경기 12골을 터뜨린, 일본이 자랑하는 공격라인이다. 특히 마에다에 대해서는 '셀틱에서도 놀랍다고 인정받은 그의 스피드가 세계 최정상의 브라질 수비에 어떻게 대적할지 관전하는 게 상당히 흥미롭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은 "브라질이 한국전과 달리 정예멤버를 내세우는 만큼 우리도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이끌었던 베스트 멤버를 총가동한다. 해외파의 컨디션도 브라질전에 맞추겠다"며 일찌감치 총력전을 예고했다.

한국 다음으로 브라질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일본, 한국팬들이 한국을 떠난 브라질에 시선을 뗄 수 없는 이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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