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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북 현대의 2022년 K리그 1 13라운드 경기.
당시 논란도 있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제자 송민규의 이적을 보도로 접했던 것. 송민규의 이적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김 감독은 지난해 초 재계약 조건으로 송민규와 강상우의 잔류를 내걸기도 했다.
다만 포항은 전북에서 제시한 거액의 이적료를 포기하기 힘들었다. 이적료가 20억원(추정치)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규의 몸값은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2015시즌을 마치고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했을 때 발생했던 이적료 수준이었다. K리그에선 흔치 않은 금액이다. 때문에 송민규의 이적은 포항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서포터스의 야유가 송민규에게 야속할 수도 있었을 터. 그러나 송민규는 진정한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포항 출신 일류첸코와 함께 서포터스석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계속된 야유에도 송민규는 미안함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야유가 제자 송민규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었다. 김 감독은 "어떻게 보면 축구의 묘미 아닐까. 송민규가 포항에서 잘했기 때문에 응원의 메시지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집중적인 견제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프로 선수가 겪어야 할 부분이다. 더 큰 무대,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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