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제대로 탄 제주, 수원 원정에서 시즌 첫 3연승 & 2위 정조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12 16:10


슛을 시도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시즌 개막 후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모습을 털어내고, '우승 다크호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보약과도 같았던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를 통해 팀 전력을 알차게 재정비한 덕분이다. 제주는 이 기세를 수원FC와의 원정에까지 이어가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1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제주는 승점 19점(5승4무2패)으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다.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은 모두 같은데, 다득점에서 1골 차이씩 난다. 포항이 2위(14골), 제주가 3위(13골). 그 다음이 인천이다. 올 시즌 K리그1 상위권의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도 치열하다. 제주는 개막전 패배로 씁쓸하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점차 전력을 본 궤도에 올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ACL 이후 치른 2경기에서 성남과 김천을 연파하며 연승의 상승 무드를 제대로 탔다.

제주는 이런 분위기를 이어나가 2위 경쟁에서 먼저 치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분수령은 15일에 열리는 수원FC와의 원정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포항, 인천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여지가 생긴다. 물론 리그 선두 울산 현대(26점)와의 격차도 경우에 따라 줄일 수 있다. 인천은 같은 날 울산과 원정경기를 치르고, 포항은 다음 날(16일) FC서울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어깨를 견주고 있는 세 팀의 위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제주가 12라운드 원정경기로 만나는 수원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비록 순위는 9위(승점 11)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특히나 최근 홈에서 상위권 팀을 상대로 매서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4월 10일에는 김천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대2로 이겼고, 5월 5일에는 인천과 치른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12라운드 경기도 수원의 홈인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제주가 방심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특히 홈에서 전경기 득점을 기록 중인 '홈승우' 이승우가 요주의 인물이다. 제주는 역대 전적에서도 수원과 호각을 이루고 있다. 통산 전적 4승3무4패로 팽팽하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비겼다. 지난 3월 6일 제주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나 0-0 무승부를 이뤘다.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제주는 현재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최근 활화산처럼 폭발한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제주의 득점력은 무섭다. FA컵을 포함해 4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터트렸다. 그것도 '해줘야 할 선수'가 해주면서 팀 전체적인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인 주민규가 8일 김천전에서 '퍼펙트 해트트릭'을 달성한 게 대표적이다. 이 밖에 제르소나 조나탄 링 등도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수원 원정도 쉽지 않겠지만, 최근 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휴식기 동안 준비했던 부분들이 주효하면서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있는 점은 만족스럽다"면서 "특히 주민규가 볼을 잡으면 컨트롤이 될 경우 찬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항상 득점이 기대되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제주가 시즌 첫 3연승으로 상승세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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