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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거취에 관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는 절묘한 한마디를 남겼다.
영국 '더 선'은 9일(한국시각) '호날두가 맨유에 남겠다고 동료들에게 말했다. 단, 텐하흐가 원할 경우에만'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잔류를 어떻게 결정했는지에 따라서 호날두의 입지는 크게 달라진다. 텐하흐의 판단이라면 호날두는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호날두가 본인 의지로 남는다면 어떤 대우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이야기다.
사실 호날두를 둘러싼 정황은 이적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맨유 새 감독 에릭 텐하흐는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텐하흐는 20대 초반 유망주를 주축으로 팀을 재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마흔을 바라보는 호날두는 텐하흐가 추구하는 방향과 어긋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에 실패,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좌절됐다.
호날두는 도망치지 않았다. 더 선에 따르면 호날두의 동료는 "이번 시즌에 대해 그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없다. 그는 맨유를 낮은 곳에 두고 떠나고 싶지 않았다. 맨유를 챔피언스리그로 되돌리고 트로피를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그는 새 감독이 다른 방향을 원한다면 기꺼이 나가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즉, 나를 쓰겠다면 남고 아니라면 가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텐하흐 체제에서 호날두는 백업 스트라이커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텐하흐가 원해서 남는 그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호날두가 원하는 최소한의 출전 시간을 보장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텐하흐가 호날두를 배제하면 호날두는 클럽 의지에 따라 이적한 것이 되므로 팬들의 비난도 피할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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