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추락한 성남 2m3 장신 괴물, K리그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5-09 01:24 | 최종수정 2022-05-09 05:30


성남 뮬리치.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성남FC의 외국인 장신 스트라이커 페잘 뮬리치(28)는 1년 만에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K리그에 데뷔해 36경기를 소화하며 13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개막 이후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 돌입 전까지 9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동계훈련 때부터 달랐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 8일 포항전을 앞두고 "뮬리치는 심리적인 것일 수 있지만, 몸에 이상이 있는 느낌이다. 동계훈련 때도 몇 차례 병원에서 검진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다. 시즌 때도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원인을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 심지어 라마단까지 겹쳤다. 그나마 지금은 라마단이 끝나서 다행이다. 컨디션을 회복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뮬리치의 득점력은 이번 시즌 뚝 떨어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전까지 8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지난 5일부터 재개된 리그에서도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8일 포항전에선 선발출전했지만, 84분간 김 감독이 바라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포항 박승욱에게 철저하게 막히면서 장기인 공중볼 싸움에서도 밀렸다.

뮬리치의 부진은 역시 팀 부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성남은 1승2무8패(승점 5)를 기록, 최하위(12위)에 처져있다. 11위 수원 삼성(승점 10)과도 승점 5점차다.

돌파구는 '외인 교체' 뿐이다. 김 감독도 바라는 바다. 김 감독은 "(뮬리치 교체를) 구단과 상의 중이다. 이미 구단에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다방면으로 알아는 보는 중이다. 부족한 포지션이 보강돼야 하는 건 사실이다. 다만 구단과 상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뮬리치가 인천 무고사와 굉장히 친하다고 들었다. 시간날 때마다 만나서 스트레스 해소를 한다고 한다"면서도 "무고사는 잘하고 있는데 뮬리치는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무고사는 올 시즌 11경기(10경기 선발출전)에 출전해 8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특히 K리그 1 득점 선두에다 최근 구단 최초 6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뮬리치가 K리그를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