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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오늘도' 새 기록을 작성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아시아 축구 역사도 바꿨다. 20골은 아시아 선수의 유럽 5대 리그(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이탈리아 세리에A) 한 시즌 최다골이다. 그는 앞서 한국 축구 역사도 쓴 바 있다. 지난 1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리그 18, 19호 골을 터뜨렸다. 차범근 전 A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 소속으로 남긴 17골을 넘어 한국 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자가 됐다. 이제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작성한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22골)에 도전한다. 그는 리그에서 20골,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1골을 넣으며 총 21골을 기록 중이다.
역사적 순간은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1분 나왔다. 해리 케인이 길게 올린 크로스를 라이언 세세뇽이 골 지역 왼쪽에서 받아 반대편의 손흥민을 향해 패스했다.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페널티킥 득점 없이 정규리그에서 20골 이상 터트린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2012~2013시즌 토트넘에서 페널티킥 득점 없이 21골을 넣은 바 있다.
경기 뒤 유럽 통계 전문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토트넘 내 최고 점수다. EPL 사무국이 발표한 '킹 오브 더 매치(KOTM)'도 당연히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팬 투표 49.3%의 지지를 받으며 시즌 13번째 KOTM에 올랐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랭크됐다.
'적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토트넘은 역습에 최적화된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막기는 쉽지 않다. (주중 경기가 없었던)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완전히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29분 루이스 디아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점 62를 쌓은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아스널(승점 63)에 1점 밀린 5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더 잘해야 한다. 중요한 승점이지만,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 같다. 내 골보다 팀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승리만 한다면 내가 골을 넣지 않아도 된다. 다음 시즌 UCL에서 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PL에선 상위 네 팀이 UCL 진출권을 획득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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