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현장인터뷰]'20호골 대기록' 손흥민 "PK 차라고 해도 케인한테 양보할 거에요"

[안필드(영국 리버풀)=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안필드 원정에서의 승점 1점 추가에 기뻐했다.

토트넘은 7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토트넘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손흥민은 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다. 리그 20호골이었다. 다만 이후 토트넘은 디아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손흥민을 만났다. 그는 "리버풀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강한 상대다. 원정 경기에 와서 압박하고 강하게 플레이 할 수 없었다. 우리가 준비했던 게임 플랜을 잘 이행했던 것 같다"며 경기를 복기했다. 이어 "많은 희생과 많은 노력으로 1점을 얻어가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격수로서 한 번의 찬스에 대비한 것이 20호골의 원동력이었다. 그는 "계속 찬스가 온다고 믿고 있었다. 혼자서 또 외치곤 했다. 리버풀도 상당히 수비를 올려서 하는 팀이다.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상황이었기에 나도 케인 선수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찬스는 한 두개만 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 찬스에게 내가 골은 넣었지만 그 전의 플레이가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그런 상황들을 기다렸던 것이 진짜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인내심을 많이 요구하는 경기였다

일단은 리버풀이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강한 상대다. 또 원정 경기에 와서 저희가 압박하고 강하게 플레이 할 수 없었다. 때문에 게임 플랜 쪽에서는 저희가 준비했던 것들을 잘 이행했던 것 같다. 진짜 엄청 많은 희생과 또 많은 노력으로 1점을 얻어가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되게 뿌듯한 것 같다.

-수비에 힘을 실으면서 찬스가 하나는 올 거라고 생각했을 텐데

계속 온다고 믿고 있고 또 계속 혼자서 또 외치고 있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리버풀은 상당히 수비를 올려서 하는 팀이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 내는 상황들이기 때문에 나와 케인 선수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한테 찬스는 진짜 한두 개만 오면 된다. 하나의 찬스만 오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그 찬스에서 내가 골은 넣었지만 그전에 플레이가 너무 진짜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그런 상황들이 계속 기다렸던 것이 진짜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실점은 좀 운이 없었는데

그게 사실은 축구다. 운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계속해서 상대가 문을 두들겼고 또 우리도 그런 쪽에서 또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슈팅을 좀 더 못 때리게 한다든가 등이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운이 안 좋았다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거를 막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다 아쉽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좀 더 배울 점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될 것 같다.

-콘테 감독이 리버풀 경기 하기 전에 "손흥민 선수와 함께 하는 것은 큰 기쁨이고 큰 영광"이라고 말했는데

이야기 들었다. 내가 영광이다. 아무것도 아닌 저의 모습을 좋아해 주시고 당연히 내가 해야 되는 것들을 좋아해 주시면서 또 많이 신경 써주시는 분 자체가 내게는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것이다. 어떤 감독님이든 그 밑에서 그런 얘기를 듣는다는 건 정말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말들인 것 같다. 하지만 그 말들보다 제가 진짜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될 것들이 많고 또 팀원들을 위해서 희생해줘야 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이렇게 좋게 얘기해 주시는 거 너무 감사하고 내가 오히려 진짜 더 영광스러워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냥 진짜 아무것도 아닌 선수를 이렇게 좋아해 주시고 또 계속 칭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20골 중에 페널티킥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골잡이다 보니까 페널티킥에 대한 생각이 있을 것 같다. 직접 프리킥이라든가.

전혀 그렇지 않다. 직접 프리킥도 욕심 없다. 그거는 당연히 케인 선수가 차야 한다.

-만약 감독이 차라고 한다면?

차라고 하면 자신있다. 그러나 내가 안 찰 것 같다. 당연히 케인 선수가 차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페널티킥은 어디까지나 리그에서 당연히 골로 치는 거기 때문에 페널티킥으로로 넣든 안 넣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정말로 진짜 내가 해야 될 것들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란다. 그냥 진짜 팀을 위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찬스가 나오고 그 찬스 때 골을 넣어주는 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다.

-아스널전이 남았다.

똑같이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진짜 더 좀 더 힘을 주고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경기 결과들을 좀 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져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하는 것들 그냥 평상시 준비하던 부담감 없이 저희가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우리가 하는 평상시에 하던 대로 준비를 해서 경기장에서 모든 걸 다 보여준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진짜 지금부터 4일 정도 남아 있는데 4일 동안 정말 잘 먹고 잘 쉬어서 그날 경기에서도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