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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울산, K리그 1위 전선에는 이상없을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5-03 15:54 | 최종수정 2022-05-04 06:3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울산 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탈락은 '충격'이었다. 무더운 날씨와 상상을 초월한 원정 텃세, 살인적인 일정 등을 이겨냈어야 하지만 현실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또한 울산의 오늘이다. 자양분을 삼아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낙담만 할 수는 없다. ACL은 이미 엎어진 물이다. 주워담을 수도 없다. 시즌은 여전히 초반이다. ACL 휴식기를 끝낸 K리그1이 어린이날인 5일 재개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다. 울산은 K리그1에서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 중이다. 승점 23점(7승2무), 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8)와의 승점차는 5점이다.

하지만 울산의 '지옥 여정'은 국내에서도 이어진다. 울산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약 20시간의 이동 끝에 2일 '집'에 도착했다. 그러나 숨돌릴 틈은 없다. 3일 한 차례 훈련으로 전열을 급하게 재정비한 울산은 4일 다시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울산은 5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격돌한다. 수원전 후에도 울산으로 복귀할 수 없다. 8일에는 강원FC와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ACL에 이은 K리그, 이번 시즌 울산의 첫 번째 '위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홍명보 감독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원정 2연전을 어떻게 치를지 한창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다만 지난해의 눈물은 잊지 않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ACL 4강에서 탈락한 후 방황하다 K리그1은 물론 FA컵 타이틀을 놓치며 '무관'에 울었다.

홍 감독은 지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계획이다. 무패가 깨지더라도 '선택과 집중'으로 원정 2연전에 대비한 진용을 꾸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주장 이청용을 비롯해 국내와 외국인 선수들이 '다시 해보자'며 똘똘 뭉치고 있다.

반면 수원은 울산을 잡을 절호의 기회다. 최근 K리그1에서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인 수원은 'ACL 방학'동안 사령탑을 박건하 감독에서 이병근 감독으로 교체했다. 수원 창단 멤버이자 코치로 몸담았던 이 감독은 지난달 21일 취임 일성으로 "1, 2경기 이기면 반등의 기회가 분명 온다"고 밝혔다. 27일 FA컵 3라운드에선 김천 상무를 만나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울산전은 수원 감독으로 갖는 K리그1 데뷔전이다. 수원이 울산마저 잡으면 이 감독의 약속대로 '반등의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11위까지 처졌다 3연승으로 반전에 성공한 전북 현대는 이날 오후 2시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북은 ACL에서도 16강에 진출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제는 K리그1에서 울산과의 격차를 좁힐 차례다.

4위 전북(승점 14·4승2무3패)은 상대가 서울이라 더 반갑다. 서울을 상대로 최근 10경기에서 9승1무를 기록했을 정도로 '절대 강세'를 보여왔다. 물론 베트남 원정에 따른 피로 회복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10위 서울(승점 10·2승4무3패)도 전북전을 벼르고 있다. '전북 징크스'를 털어내면 최대 5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 이밖에 성남, 포항, 수원FC, 김천은 이날 제주, 대구, 인천, 강원과 각각 홈경기를 갖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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