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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전 중원의 핵' 임은수 "'여기서 못하면 끝'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4-26 21:37 | 최종수정 2022-04-27 09:41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여기서 못하면 끝이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어요."

그만큼 임은수(대전하나시티즌)는 절박하다. 전에 없던 절박함은 최고의 폼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연승으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상승세의 숨은 주역, 임은수다. 임은수는 대전 허리진의 핵심이다. 공격적인 선수가 많은 대전에서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 임은수의 가치는 높다. 임은수는 매경기 중용을 받으며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커리어 처음으로 '라운드 MVP'에도 선정됐다. 임은수는 "경기에 꾸준히 나서다보니 감각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면모도 뽐내고 있다. 18일 충남아산전에서 득점을 기록한데 이어, 24일 안산 그리너스전에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임은수는 "감독님이 필요할때는 과감하게 올라가라는 주문을 하신다. 미드필더 두명이 섰을때 한명이 내려서면 올라가야 하는데, 운좋게 공격적으로 했을때 기회가 왔다"고 했다.

사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임은수는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로 고생했다. 격리 후 음성 반응이 뜨지 않아 한달 가까이 선수단과 함께 하지 못했다. 임은수는 "구단 병원 지정에서 검사를 받는데 계속 음성이더라. 이틀에 한번씩 가서 검사를 받는데, 검사 해주시는 아주머니랑 친해질 정도였다. 홈트레이닝을 열심히 했지만, 답답했다"고 했다. 임은수는 결국 시즌 개막 후에야 팀에 합류했다. 전화위복이 됐다. 임은수는 "주어진 시간이 짧으니까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됐다. 혼돈 피지컬 코치의 도움으로 몸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렸고, 오히려 더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했다.

지난 시즌 임대로 뛰었던 임은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으로 완전 이적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임은수는 인천 유스 시스템을 두루 거친 '인천맨'이었다. 그가 힘겹게 인천을 떠난 이유, 오로지 뛰기 위해서였다. 첫 해인 2018년 21경기에 나서며 '인천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던 임은수는 다음해에도 13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2020년 5경기에 그치더니, 2021년에는 단 한경기도 뛰지 못했다. 임은수는 "뛸만 하면 다치고, 그때는 뭘해도 안됐다"고 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연령별 대표팀에 있던 이 감독은 오래전부터 임은수를 주목했다. 임은수는 "인천이 좋았지만, 계속 남아 있으면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축구를 못할 것 같았다. 좋아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2021년 하반기 임대로 뛴 임은수는 "독기를 품었다. 경기를 못뛰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했다. 결실을 맺었다. 좋은 모습을 보인 임은수는 결국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대전을 오며 품었던 독기는,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임은수는 안산전을 마치고 스스로를 '반쪽짜리 선수'라며 자책했다. 임은수는 "아산전때 경기를 잘했다. 그런데 안산전을 뛰면서 아픈데도 없는데 경기력이 떨어지더라. 실점도 나때문에 했다. 사실 큰 선수가 되려면 한경기 반짝이 아니라 쭉쭉 가야한다. 정신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후반 만회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더 정신을 차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조금씩 대전 내 입지를 넓히고 있는 임은수의 올 시즌 목표는 확고하다. '승격'이다. 임은수는 "감독님이나 팀이나 목표가 뚜렷하다. 다들 엄청 타오르고 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도 승점을 가져오는 경기가 늘어나니까 팀 전체에 힘이 생기는 모습"이라며 "플레이오프가 아닌 우승으로 승격하고 싶다. 그 길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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