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늦은 오프사이드, 공 집어 던졌는데 구두경고만? K리그 판정 논란 점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4-25 03:38 | 최종수정 2022-04-25 06:30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안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는데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은 늦어도 한참 늦게 올라왔다. 또 상대 팀의 역습 상황에서 선수가 공을 집어 던졌는데 주심은 구두경고에 그쳤다.

이 모든 황당한 상황이 지난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2022시즌 K리그2(2부) 11라운드 경기에서 벌어졌다.

양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추가시간. 전반 26분 교체투입된 안산의 아스나위가 역전 찬스를 생산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다 접었는데 상대 선수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아스나위의 돌파 때까지 아무런 신호가 없었던 부심은 갑자기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라고 판정했다.

헌데 부심이 깃발을 든 타이밍은 두 박자 늦었다. 통상 오프사이드를 범한 공격수가 공을 터치하자마자 부심은 깃발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부심은 아스나위가 페널티킥을 받을 때까지 깃발을 들지 않았다. 이건 선심이 오프사이드를 정확하게 보지 못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VAR(비디오 판독) 심판에게 정보를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황당한 상황은 후반 25분에도 연출됐다. 대전이 공격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공이 터치라인 아웃이 됐다. 헌데 대전의 스리백 자원인 조유민은 상대 역습을 막기 위해 비신사적 행동을 펼쳤다. 공을 집어 안산 선수들이 재빨리 플레이하지 못하게 아무도 없는 공간에 던졌다.

분명 경고가 주어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심각한 표정으로 조유민에게 다가가던 주심은 구두경고로 마무리했다. 조유민은 손을 들어 미안하다며 자신의 비신사적 행위를 인정했다. 조유민은 이미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한 장 더 받으면 퇴장 조치돼 안산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경기할 수 있었다. 마치 지난해 자신이 경고를 받은지 잊고 상의 탈의 골 세리머니를 하다 퇴장당한 뮬리치(성남)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만 정회수 주심의 경기 속개에 안산은 역습도 못하고, 수적 우위도 점하지 못하게 됐다.

K리그 판정은 이미 현장 지도자, 선수, 미디어에게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일각에선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으로 양분돼 있던 심판위원회는 2년 전 협회로 통합된 뒤 개선되기는 커녕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리그 심판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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