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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천FC의 초반 선전이 눈에 띈다. 부천은 16일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10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요르만의 극장골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부천은 17일, 승점 23점(7승2무1패)으로 선두에 올랐다. 말그대로 '깜짝 돌풍'이다. 부천은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 하지만 2022시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다승(7승)에 최소패(1패), 최소실점(6실점)에 최다득점 2위(14득점)다. 내용면에서도 완벽한 흐름이다.
운도 따랐다. 부천은 1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고생했다. 자가격리는 전화위복이 됐다. 부상으로 고생하던 선수들이 몸을 만들고,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부천은 그 결과 현재까지 부상 없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부상 속출로 연습경기 조차 힘들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물론 단순히 운만으로 볼 수는 없다. 부천은 이 감독의 강력한 요청 속 의무 트레이너 숫자를 늘렸다. 2부리그 팀 중 의무 트레이너를 3명 쓰는 팀은 몇 팀 되지 않는다. 이 감독은 피지컬 코치와 적극적인 협업으로 선수단 부상 방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부천 돌풍의 중심에는 단연 이 감독이 있다. 2006년 지도자로 변신해 고양국민은행(해체), FC안양, 안산 그리너스, 중국 여자 U-19 대표팀, 울산 현대 등에서 코치, 프런트, 감독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 감독은 올해 그 내공을 폭발시키고 있다. 아쉽게 현역 생활을 일찍 접여야 했던 이 감독은 선수 눈높이에 맞는 지도로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부천은 스쿼드에 22세 이하 선수들이 9명이나 되는데 대부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 감독이 오랫동안 준비한 다양한 영상 자료 활용과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심리 요법이 제대로 통하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전형을 중심으로 순간순간 변화를 통해 수싸움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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