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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픽'했다, 이강인 다시 한 번 주어진 기회 잡을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4-05 12:18 | 최종수정 2022-04-05 20:0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

황선홍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감독은 3월 소집훈련을 마친 뒤 이강인 구상 방안을 밝혔다. 황 감독은 "이강인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데 장점이 있다. 또 공격 지역에서 창의적 패스나 세트피스 등 장점이 많은 선수다. 6월과 9월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를 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두 번 모두 차출을 생각하고 있다. 유럽파도 국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경쟁 관계다. 다만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예의주시할 것이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초등학교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가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구단은 그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 2018년 이강인과 재계약하며 그의 바이아웃을 8000만유로로 책정했다. 이강인은 전 세계를 향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2018년 툴롱컵에서 '무서운 막내'로 눈도장을 찍었다. 1년 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MVP인 골든볼도 그의 몫이었다.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 폴 포그바(맨유) 등 전 세계 축구스타들이 걸은 길을 뒤따랐다.

그런데 생각 처럼 술술 풀리지 않았고 문제가 있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에 합류한 뒤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2020~2021시즌 초반 꾸준히 기회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경기 도중 팀내에서 키커 선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이강인은 결국 2021~2022시즌을 앞두고 10년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에 둥지를 틀었다.

새 도전에 나선 이강인은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단박에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마요르카 데뷔골을 넣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2022년 들어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변화의 바람은 있었다. 마요르카는 최근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을 해임하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데뷔전에서도 후반 41분 교체 투입되는 데 그쳤다. 소속팀에서 흔들리는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자리를 잃었다. 그는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는 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열린다. 9월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있다. 이강인은 두 대회 출전 가능 나이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눈여겨 보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유럽 출장을 통해 이강인과 마주 앉았다. 황 감독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현재 상황을 공유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점은 만족스럽고 긍정적이다. 다만, 대표팀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다. 이강인을 직접 만나 식사도 했다. 당시 경기 참여도가 떨어져서 경기에 많이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라고 했다. 경기 템포도 본인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이강인도 공감했다. 6월까지는 잘 준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냉정하게 말해 이강인은 장단점이 매우 명확한 선수다. 패스, 탈압박, 볼키핑 등에서는 빼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전 세계, 특히 아시아에서 이강인 수준의 재능을 찾는 것은 무척 어렵다. 하지만 그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포지션은 매우 한정적이다. 또한, '다소 느린 발'은 물음표가 붙는다.


스페인 언론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4일(한국시각) '이강인은 최근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유망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가 스페인 리그에서 걸어온 길은 쉽지 않았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도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그를 부르지 않고 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위태롭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이 다시 한 번 주어진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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