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
그런데 생각 처럼 술술 풀리지 않았고 문제가 있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에 합류한 뒤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2020~2021시즌 초반 꾸준히 기회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경기 도중 팀내에서 키커 선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이강인은 결국 2021~2022시즌을 앞두고 10년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에 둥지를 틀었다.
새 도전에 나선 이강인은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단박에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마요르카 데뷔골을 넣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2022년 들어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변화의 바람은 있었다. 마요르카는 최근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을 해임하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데뷔전에서도 후반 41분 교체 투입되는 데 그쳤다. 소속팀에서 흔들리는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자리를 잃었다. 그는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눈여겨 보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유럽 출장을 통해 이강인과 마주 앉았다. 황 감독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현재 상황을 공유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점은 만족스럽고 긍정적이다. 다만, 대표팀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다. 이강인을 직접 만나 식사도 했다. 당시 경기 참여도가 떨어져서 경기에 많이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라고 했다. 경기 템포도 본인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이강인도 공감했다. 6월까지는 잘 준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냉정하게 말해 이강인은 장단점이 매우 명확한 선수다. 패스, 탈압박, 볼키핑 등에서는 빼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전 세계, 특히 아시아에서 이강인 수준의 재능을 찾는 것은 무척 어렵다. 하지만 그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포지션은 매우 한정적이다. 또한, '다소 느린 발'은 물음표가 붙는다.
스페인 언론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4일(한국시각) '이강인은 최근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유망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가 스페인 리그에서 걸어온 길은 쉽지 않았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도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그를 부르지 않고 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위태롭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이 다시 한 번 주어진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