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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해 2월 동계훈련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출전한 이광혁은 중원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신진호의 공백을 메운 23세 이하 대표 이수빈의 킬패스를 상대 수비수 뒷쪽으로 파고들어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2분에는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렸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를 살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돌파했고, 땅볼 크로스를 배달했다. 쇄도하던 이승모의 슈팅은 골 포스트에 맞고 튕겨나왔다. 이후 이광혁은 전반이 끝난 뒤 정재희와 교체됐다.
이광혁의 몸 상태는 70%. 그는 "지난주 추워서 아킬레스건에 약간 통증이 있어 훈련을 쉬었다. 100% 회복은 아니다.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의 조언에 이광혁은 날개를 달았다. 이광혁은 "사실 승대 형이 돌아오면서 '라인 깨는 법'에 대해 물어봤는데 두루뭉술하게 '그냥 하면 된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장난치지 말고 얘기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너는 스피드가 있으니 천천히 들어가면 된다'고 하더라. 승대 형이 와서 얻은 것이 있는 것 같다. 더 깊게 파고들어볼 것"이라며 웃었다.
이광혁의 부활 뒤에는 김 감독의 배려와 특별관리가 있었다. 지난달 20일 제주와의 시즌 개막전이 끝난 뒤 이광혁은 김기동 포항 감독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기도. 김 감독의 배려 속에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고,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그는 "15개월 만의 경기였다. '내가 잘 뛸 수 있을까'란 걱정을 했었다. 중간에는 '축구를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스스로도 '스피드를 낼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었다. 헌데 동계훈련 때 감독님께서 '빨리 뛸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 자극을 주신 것 같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내 장점인 스피드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다재다능한 선수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선수로서는 복잡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완성되면 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날도 더 뛰고 싶다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에게 믿음을 더 드려야 하지 않을까. 부상을 많이 하면서 두려움도 있었고, 지난주도 무서워서 훈련을 피했다. 다시 그라운드에 뛰는 것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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