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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쟤네 12명이 뛰는데요?"…'17초간의 카오스' 바이에른,몰수패 위기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4-03 11:03 | 최종수정 2022-04-03 11:07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1강' 바이에른 뮌헨이 동네축구에서나 나올 법한 실수를 범했다.

독일 '키커' '스포르트1'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2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21~20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3-1로 리드하던 후반 41분 순간적으로 1명 많은 12명을 경기장 위에 올려뒀다. 방송사 'SKY'는 이 상태가 17초나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부르크 수비수 니코 슐로터벡이 과장된 몸짓으로 주심에게 '상대가 12명이 뛴다'는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 경기장 위 어느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에른은 앞서 킹슬리 코망, 코렌틴 톨리소를 각각 마르셀 사비처, 니클라스 쉴레와 교체했다. 코망이 바로 '12번째 선수'였다. 코망은 무슨 연유인지 벤치로 물러나지 않고 17초 동안이나 그라운드를 누볐다. 바이에른이 순간적으로 숫적 우위를 점한 순간.

슐로터벡은 "쉴레만 나가고 다른 선수는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일일이 세봤더니 12명이었다. 그래서 주심에게 알렸다. 내가 나서지 않았다면 아무도 모른 채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심판진은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뭔가 잘못됐으니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심은 VAR실과도 연락을 취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그런다음 드롭볼로 경기를 재개했다. 추가시간만 8분에 달했다.

경기 후 바이에른측의 실수에서 비롯된 '촌극'임이 경기 후 밝혀졌다.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 팀 매니저인 카틀린 크뤼거의 실수"라고 밝혔다. 크뤼거는 대기심에게 코망의 번호를 29번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망은 올시즌 등번호를 11번으로 바꿨다.

즉, 코망은 교체 번호판에 '29번'이 찍힌 걸 보고 '나는 아니겠거니'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심판진은 교체를 담당하는 대기심의 실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독일축구협회(DFB) 규정에 따르면, 잘못된 선수를 기용한 팀은 0대2 몰수패를 당한다. 현지시간 4일까지 프라이부르크 측에서 공식적으로 항의를 할 경우, DFB가 조사에 착수해 몰수패 여부를 결정한다.

경기 중 바이에른과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했던 프라이부르크측은 "규정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바이에른은 대기심이 잘못된 번호를 줬다는 사실과 대략 20초동안 경기 상황에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단 사실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바이에른의 4대1 승리로 끝났다. 코망과 교체된 사비처가 추가시간 6분 쐐기골을 넣었다. 코망은 교체 직전 팀의 3번째 골을 작성했다. 프라이부르크 윙어 정우영은 후반 38분 교체투입해 17초간의 대혼돈을 직접 경험했다.

리그 2연승을 내달린 바이에른(승점 66점)은 선두를 공고히했다. 같은 날 2위 도르트문트(57점)가 홈에서 라이프치히에 1대4 충격 대패를 당하며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몰수패를 당할 경우, 승점차는 다시 6점으로 줄어든다. 5위 프라이부르크(승점 45점)는 7경기만에 패배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라이프치히)와의 승점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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