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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코로나19도 호랑이를 막지 못했다. 울산 현대는 역시 강했다.
경기를 앞두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울산 선수단 내 '코로나 집단 감염'이란 대형 악재가 터졌다.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최종 명단에는 단 17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이 호 플레잉코치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했을 정도다.
홍 감독은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기존 포백 대신 이명재-김성준-김재성으로 스리백을 꾸렸다. 울산이 올 시즌 스리백을 사용한 것은 지난 11일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경기 중 김기희의 부상으로 급히 변경했을 때 뿐이다. 당시에는 김영권-박용우-신형민이 수비를 담당했다. 선발부터 스리백을 들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선발 명단에 2002년생 최기윤, 1999년생 김재성을 넣었다. 최기윤은 올 시즌 프로에 입문한 신인이다.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재성은 울산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충남아산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K리그2 무대에서 총 10경기를 소화한 어린 선수였다. 이 밖에 벤치에선 2001년생 골키퍼 설현빈이 대기했다.
카드는 적중했다. 최기윤은 경기 시작 13분 만에 포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폭발하며 환호했다. 김재성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폭발했다. 후반 15분 교체 투임된 엄원상과 레오나르도가 골맛을 봤다. 엄원상은 후반 37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살짝 깨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엄원상은 2분 뒤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엄원상은 부상을 입고 고명진과 교체 아웃됐다. 페널티킥 키커로는 레오나르도가 나서 득점을 완성했다. 울산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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