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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의 점유율로도 끝내 성남 질식수비 뚫지 못한 익수볼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3-01 19:25 | 최종수정 2022-03-02 07:15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른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정신없게 몰아치는 FC서울의 '익수볼'이 성남FC식 질식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대구FC를 2대0으로 꺾은 뒤 2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1대1 힘겹게 비긴 서울은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77%의 높은 볼 점유율과 상대보다 3배 이상 많은 볼 점유시간(48분31초), 또 상대보다 4배 많은 슈팅수(12개) 기록이 보여주듯 상대를 시종일관 몰아붙이고도 방점을 찍지 못했다.

서울은 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나갔지만, 시즌 첫 무득점과 함께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승리한 울산, 인천(이상 승점 7점)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승점 1점이지만 반응은 달랐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 연패를 끊자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싸워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성남은 시즌 첫 무실점을 기록하며 연패에서 탈출하면서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결국은 경기 양상이 성남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성남은 작정하고 꾸린 극단적인 5-4-1 수비 전술을 들고나왔다. 5명의 수비 라인과 4명의 미드필더가 수비 지역에 촘촘하게 위치했다. 나상호와 조영욱의 드리블 돌파가 먹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고요한과 팔로세비치에 대해선 강한 압박으로 자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서울은 반코트 게임을 펼치는 와중 연계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확도가 아쉬웠다. 전반 1분 강성진이 좌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때린 왼발 슛, 37분 나상호의 발리슛, 후반 16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조영욱의 감각적인 로빙 슛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절반에 가까운 슈팅은 골문 구경도 하지 못하고 박스 안에 모인 상대 수비수 몸에 맞았다.

서울은 지난 인천전에서도 선수비 후 측면 공간을 활용한 인천의 공격 전술에 다분히 고전한 끝에 승점 1점을 간신히 따냈다. 인천전에선 패스 미스가 유독 잦았는데, 성남전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막바지 강원전(0대0)까지 묶어 익수볼이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치는 팀에 약한 면모를 드러낸다는 평가가 서서히 고개를 들 조짐이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에 대해 "저희 스스로 혁신적인 생각으로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팀이 더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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