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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직 '워밍업'이 더 필요한 것일까. 2022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우승권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됐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쟁력을 보여줬던 득점이 개막 2경기 째 무소식이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홈 2연전에서 무승에 그친 점도 아쉽지만, 아직 1골도 터트리지 못했다는 것이 더욱 뼈아픈 부분이다. 지난해 제주는 K리그1에서 대표적인 공격성향을 보였던 구단이다. 토종 득점왕 주민규를 앞세워 리그 38경기에서 52골을 터트렸다. 458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 가운데 유효슈팅은 203개에 달했다. 슈팅 갯수는 리그 우승팀 전북(410개)을 능가했다. 울산(503개) 수원FC(460개)에 이어 리그 세번째로 자주 슛을 시도했다. 그만큼 공격적이었다는 증거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현재 이런 공격적인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경기 동안 제주는 23개의 슛을 시도했는데, 유효슈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개막전 상대였던 포항이 슈팅 갯수 22개에 유효슈팅 15개를 날린 것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는 제주의 경쟁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강원전 선발 라인업을 보자. 제주는 3-2-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 가운데 올해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가 3명(GK 김동준, MF 최영준, FW 김주공)이었다. 교체 선수 4명 중에서는 2명(링, 김규형)이 영입 선수다. 포항전에 핵심 역할을 맡았던 윤빛가람이 빠졌지만, 그래도 영입 선수들이 팀 전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한데 잘 섞이게 만드는게 결국 현재 제주의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동계 훈련을 통해 이 부분을 완성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훈련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남 감독의 전력 구상을 100% 이행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다. 하루 아침에 전력을 완성할 수는 없다. 남 감독과 선수들도 이런 부분을 알기 때문에 개막 2경기 무승에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제주가 '세팅'을 완벽하게 마치는 날, 다크호스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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