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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10번'의 비밀, 원래 '1억파운드 사나이' 주인이 아니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2-19 23:38 | 최종수정 2022-02-20 00:07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시티의 전설' 세르히오 아궤로(33)의 '10번 후계자'는 필 포든으로 밝혀졌다.

포든은 19일(현지시각) 아궤로와의 배번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아궤로는 지난해 맨시티를 떠나면서 포든에게 10번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고민 끝에 '특이한' 47번을 유지했다.

포든은 "나 또한 고민했다. 10번은 클럽에서 아주 큰 의미의 숫자다. 하지만 47번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맨시티에서 나만의 유산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47번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2011년 맨시티에 둥지를 튼 아궤로는 '10번의 상징'이었다. 그는 10년 간 맨시티에서 뛰면서 해트트릭 16경기를 포함, 390경기에서 260골을 터트리며 맨시티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또 맨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6회를 차지했다.

아궤로는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지만 10월 30일 알라베스전 도중 '심장 이상 증세'로 병원에 후송됐다. 병원에서 부정맥 진단을 받은 그는 12월 끝내 은퇴를 선언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아궤로도 "나의 배번인 10번은 필 포든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부는 케빈 더 브라이너라고 말하지만 다른 클럽에서부터 자신의 번호인 17번을 사용해 바꿀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필 포든이었다"고 밝혔다. 맨시티 유스 출신인 포든은 10대 때 성인 무대에 데뷔해 21세의 나이지만 150경기에 출전해 30골을 터트린 구단의 미래다.

포든이 거부한 10번은 지난해 여름 1억파운드(약 1620억원), 잉글랜드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고 맨시티 품에 안긴 잭 그릴리쉬에게 돌아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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