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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K리그 첫 선' 이승우, 아직 시간이 필요한, 하지만 기대감 높인 '데뷔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2-19 16:56 | 최종수정 2022-02-20 06:00


2022 K리그 1 전북 현대와 수원 FC의 경기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이승우가 골찬스가 무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2.19/

[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이승우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공식 개막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다. 이승우는 이날 경기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이승우는 올 겨울 많은 팬들의 관심 속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해 '코리안 메시'로 불렸던 이승우는 한국축구가 가장 기대하던 재능이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등을 경험한 이승우는 이후 엘라스 베로나, 신트트라위던 등에서 부침있는 모습을 보였다. 추락하던 이승우의 선택은 K리그였다. 이승우가 수원FC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스타 기근에 목마른 K리그는 오랜만에 활력을 찾았다.

개막전 눈길은 백승호와의 바르셀로나 동기 더비 성사에 쏠렸다. 이승우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백승호는 지난해 전북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치며 A대표팀에도 복귀했다.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승우는 벤치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일단 라스-양동현 투톱이 먼저 경기에 나섰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승우가 부상없이 동계를 준비했지만, 침체된 몸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전반 중반이나 후반에 나올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교체출전을 예고했다.

이승우는 0-0으로 팽팽한 후반, 투입됐다. 라스와 함께 최전방에 섰다. 이승우의 투입과 함께 수원FC의 공격이 살아났다. 이승우는 특유의 스피드와 존재감으로 수원FC 공격 속도를 올렸다. 후반 3분 이승우는 오른쪽을 돌파하며 무릴로에게 볼을 내줬지만, 무릴로의 슈팅은 아쉽게 수비 맞고 아웃됐다. 10분에는 라스의 헤딩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14분에는 전북 수비가 걷어낸 볼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송범근 골키퍼에 막혔다. 이승우는 18분 역습 과정에서 홍정호에 걸려 넘어지며 경고를 유도하기도 했다. 37분에는 홍정호와 1대1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으려 했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2022 K리그 1 전북 현대와 수원 FC의 경기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수원 이승우과 전북 백승호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2.19/
이승우는 후반 막판 김 현이 투입되며 오른쪽 날개로 자리를 옮겨 플레이했다. 시종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쳤지만, 이렇다할 결과물을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몸상태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첫 경기였다. 확실히 피지컬적인 부분이나 경기 뒤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단 합격점을 줄 수 있는 경기였다. 이승우는 1년 넘게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수원FC 이적 후 동계훈련을 모두 소화했지만, 100% 몸상태를 만들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한게 사실이었다. 김 감독도 "아직 신체적인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더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을 잡았을때, 혹은 역습 상황에서 주는 무게감은 확실했다. 전북의 수비도 당황하는 기색이 있었다.

결국 경기는 후반 34분 송민규의 결승골을 앞세운 전북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결과에 아쉬워한 이승우는 경기 후 백승호를 비롯해 대표팀에서 함께 한 김진수 문선민 등과 대화를 나누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는 덤덤한 모습이었다. 그는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이제 긴 시즌이 시작된만큼 데뷔를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이어 "확실히 K리그가 피지컬적으로 강하다"며 "홍정호라는 MVP까지 받은 수비수를 상대로 열심히 했다"고 했다. 이승우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몸상태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조직력과 컨디션을 올려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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