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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1 승격팀 김천 상무 주장 정승현이 2022시즌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센스있는 입담으로 씬스틸러를 자처했다.
정승현은 "김태완 감독님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평생 가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제대 못할 것 같다. 저는 제대하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트렸다.
그에 앞서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위해 김천을 잡고 싶다'는 대구 이근호의 선언을 듣더니 "갑자기 목표 하나가 생겼다. 대구에 올시즌 한번도 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지 못한 반격에 이근호는 멋쩍게 웃었다.
김 감독은 전북 주장 홍정호가 '감독과 평생가기가 아닌 광고모델'을 선택하자 "선택은 자유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정승현이 센스가 있더라. 갈아타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실제로 정승현이 앉은 위치로 고개를 돌렸다.
'현장에 있는 선수 중 한 명만 데려올 수 있다면 누굴 고를 것인가'란 질문에도 정승현을 택했다. 그러면서 김천 김태완 감독에게 일찍 제대시켜줄 수 있는지 물었다.
공교롭게 다음 차례는 전북의 라이벌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었다. 대구 가마 감독이 김태환을 '픽'하자 "홍 철을 보내줬는데 김태환까지 빼가면 어쩌나"라고 눙을 친 뒤, 정승현 주변에 철벽을 쳤다. 홍 감독은 "지금은 김천 소속이지만, 원소속팀은 저희다. 일찍 올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김태완 감독님한테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멀찍이 앉아있던 포항 김기동 감독의 입에서도 정승현이란 이름이 나왔다. 다만 정승현에 대한 니즈를 드러낸 두 감독과 달리, 과거 대표팀 시절 인연을 떠올리며 "제대 선물을 주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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