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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딱' 만든 호날두, 어이없는 PK실패로 팀 탈락 원흉됐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2-05 11:59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치명적인 페널티킥 실축으로 인해 '32강딱'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맨유는 5일 새벽(한국시각)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2부 리그팀인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FA컵 32강전을 치렀다. 경기를 앞둔 맨유의 분위기는 썩 밝지 않았다. 최근 팀의 '성골 유망주'였던 메이슨 그린우드가 성폭행 및 살해협박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 일단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여전히 조사가 진행중이고 워낙 피해자의 증거가 확실해 유죄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승리로 뒤바꾸려 했다. 미들즈브러전에 호날두를 비롯해, 제이든 산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 폴 포그바 등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 시켰다. 미들즈브러가 2부리그 팀이고, 32강전임에도 최정예 멤버를 내보낸 데서 맨유의 필승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맨유는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산초와 호날두가 묘기와 같은 로빙슛과 시저스킥을 날렸다. 골이 되지 않았지만, 상대 기를 죽이기에 충분했다. 이어 맨유는 전반 20분에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포그바가 박스 안으로 돌파해 들어가다 반칙을 얻어냈다.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간판스타 호날두가 키커로 나섰다. 실패 확률이 가장 적은 에이스에게 선제골 기회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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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실패를 의심하지 않았지만, 호날두는 달랐다. 어이없게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5분 뒤 산초가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호날두의 PK 실축이 내내 팀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맨유는 호반에도 계속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호날두에게도 골 찬스가 여럿 찾아왔다. 그러나 이날 호날두는 너무나 평범했다. 여러 득점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맨유가 추가골을 뽑지 못하자 미들즈브러가 역습에 성공했다. 후반 16분 맨유 페널티박스 안에서 왓모어의 패스를 받은 크록스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동점골을 기점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맨유 선수들은 점점 지쳐가며 평범해졌다. 결국 연장전도 무득점.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7번 키커까지 모두 골을 넣었지만, 맨유 8번 키커인 엘랑가가 실축했다. 맨유는 32강에서 완전히 탈락하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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