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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가 버린 천재MF, 무리뉴의 제자가 다시 거두었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02-03 16:24 | 최종수정 2022-02-04 13:37


델리 알리.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델리 알리는 잉글랜드 차세대 중원을 책임질 천재 미드필더로 평가됐다. 하지만 역동적인 그의 경기력은 꾸준하지 못했다. 조제 무리뉴가 그의 감독이 되면서 입지가 줄었다. 주전도 빼앗겼다.

재능이 아까운 비운의 유망주로 남는 듯했다. 아직 알리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지도자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 또한 무리뉴와 관련이 깊다. 무리뉴가 첼시의 최전성기를 이끌던 시절, 주장 완장을 찼던 프랭크 램파드다.

램파드는 에버튼 감독 부임 조건으로 알리 영입을 내걸었다. 더 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램파드는 면접을 볼 때 이미 알리 임대를 요청했다. 알리는 이미 토트넘 핫스퍼에서 전력 외로 내버려진 상태였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를 등에 업은 뉴캐슬이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램파드와 에버튼이 빨랐다. 에버트는 이적료 최대 5000만파운드(약 820억원)를 감수하면서 알리를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시켰다. 알리가 20경기에 출전하면 기본 이적료 1000만파운드를 지불하고 이후 옵션 달성에 따라 최대 5000만파운드까지 늘어날 수 있는 계약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램파드와 에버튼의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알리는 1996년에 태어나 올해 28세다. 충분히 회춘 가능한 나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회복하기에 늦지 않았다. 더욱이 램파드는 알리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알리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알리는 "그는 선수로서 나를 아주 잘 안다. 나는 그와 그의 전술, 또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기뻐했다. 이어서 "램파드는 미드필더로서 많은 골을 넣었다. 완벽한 이적이다. 내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그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램파드 또한 알리를 믿었다. 램파드는 "무엇을 원하는지 선수로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선수는 공이 있든 없든 자신을 표현하고 게임에 흥미를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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