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인터뷰]또 한번의 돌풍 꿈꾸는 김도균 수원FC 감독 "우리는 여전히 도전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1-23 13:43 | 최종수정 2022-01-24 06:02


서귀포=박찬준 기자

[서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리는 여전히 도전자다."

새 2022시즌을 맞이하는 김도균 수원FC 감독(45)의 마음가짐이다. 수원FC는 2021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기적 같은 승격을 이뤄낸 수원FC는 김도균식 공격축구를 앞세워 창단 첫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을 하던 수원FC는 최종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같은 성공에도 김 감독은 자세를 낮췄다. 수원FC의 동계훈련지 제주도 서귀포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도전자다. 작년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렇게 3년 이상 가야 한다. 그래야 K리그1에서 자리잡을 수 있다. 외부에서 팀이 이제 안정된 게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도전자 입장이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인지 겨울 이적시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요소요소에 필요한 영입을 하며, 팀 레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어쩔 수 없이 리빌딩의 폭이 컸다. 올 시즌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난 시즌 선수들이 잘해줬고, 이제 우리 스타일도 잘 알고 있다. 꼭 필요한 3~4자리에만 변화를 줘야겠다 생각했다"며 "전력 보강은 어느 정도 만족한다. 구단이 빨리 움직여 재계약, 영입 모두 빨리 마무리됐다. 베스트11만 놓고보면 괜찮다. 다만 백업 자원에 대한 걱정도 있다"고 했다.

눈길은 역시 '코리안 메시' 이승우로 향한다. 이승우는 수원FC의 올 겨울 승부수다. 전력과 마케팅,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카드였다. 수원FC는 많은 공을 들이며 이승우를 품었다. 재능이야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유럽에서 오랜 기간 경기에 뛰지 못한 게 변수다. 김 감독은 "본인이 의지가 있다. 다만 몸상태는 아직 60~70% 수준이다. 나머지 30~40%를 겨우내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그래서 훈련을 많이 시키고 있다. 몸이 올라와야 이승우의 장점이 나올 수 있다. 분명 순간순간 재능은 보인다. 이를 얼마만큼 꾸준히 가져갈 수 있느냐가 내가 도와줄 역할"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조금씩 올라오는게 보인다.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웃었다.

또 그는 이승우의 그라운드 밖 생활에 대해 "평범하다. 고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잡아줄 부분은 걱정 안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경기력이 나올 때 (그의 개성이)발휘됐으면 좋겠다. 이승우의 당찬 모습이 좋은 기량과 함께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팀에 녹아들기 위해 조심하는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은 더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수원FC도 전력을 업그레이드했지만, 다른 팀도 만만치 않다. 김 감독은 "제주도 더 좋아졌고, 김천상무도 승격했다. 작년보다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일단 초반에 작년과 같은 상황을 안 겪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올 시즌의 콘셉트도 공격축구다. 김 감독은 "우리가 수비축구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그러니까 공격축구를 해야 한다.(웃음) 이승우까지 합류한 만큼 더 좋아질 것이다. 그래도 작년 같이 최다 실점은 하고 싶지 않다. 우리 실수를 줄이는게 포인트"라고 했다.

김 감독은 목표는 '일단' 파이널A다. 김 감독은 "잔류를 위해서는 일단 6강에 가는게 중요하다. 또 다른 바람은 전구단을 상대로 1승씩 챙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속내를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라는 목표를 심어뒀다. 작년에 가시권에 왔을때 고민하면서 힘이 빠졌는데, 올해는 비슷한 상황이 오면 무조건 노릴거다. 파이널A행이 우선"이라고 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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