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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의 동계 훈련 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인천은 16일 밤 급히 공지사항을 올렸다. 창원에서 진행중이던 훈련 캠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15일 오전 선수 3명이 발열 증상을 보였고, 검사 결과 전원 양성 반응이 나왔다. 16일 선수단 전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6명의 선수가 추가로 확진됐다.
이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16일 밤 나온 추가 검사에서 선수 5명과 스태프 1명 총 6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총 15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이다. 확진자 15명은 생활치료센터로 긴급 이송됐고, 나머지 인원들은 인천으로 올라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인천 관계자는 "최초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방역 당국의 지시에 최대한 협조하며 상황 변화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지만, 또 다른 큰 문제는 전지훈련 계획이 완전히 망가져버렸다는 것이다. 인천은 선수들의 회복 상황 등을 고려해 추후 다시 창원으로 내려갈 지, 인천에서 훈련을 할 지 등을 결정할 예정인데 사실상 1월 훈련은 진행이 불가능하다. 2월 훈련 진행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인천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특히 들어오고, 나간 선수가 많은 팀이다. 여기에 2022시즌은 '잔류왕'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상위 스플릿 경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하지만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경우, 시즌 초반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개막 직전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를 하지 못했다. 부상, 전력 문제 등이 있지만 이번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배경으로 이 문제를 지적한 전문가가 많았다.
인천 사태를 보며 다른 팀들에도 경고 사이렌이 울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지만,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훈련할 수도 없고 방에서 따로 도시락만 먹기도 힘든 현실이다. 늘 서로를 마주하며 생활해야 하기에, 바이러스가 잠입하면 퍼지는 건 순식간이다. 인천 선수단도 코로나19 심각성을 알고,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킨다고 하다가 이런 사태를 맞이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1년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전지훈련을 취소하는 것도 무리수다. 대구FC의 경우 지난해 전지훈련지에 취재진까지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올해도 인천 사태로 각 팀들이 훈련 진행하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으랴 더욱 골치가 아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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