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겸 기부전도사가 된 득점왕 주민규, "지금까지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1-12 13:42 | 최종수정 2022-01-13 08: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귀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하나원큐 K리그1 2021 득점왕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가 또 하나의 미담을 '제조'했다.

주민규는 12일 제주 서귀포 한 호텔에서 진행한 '하나원큐 K리그 2022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 앞서 제주특별자치도 축구협회에 1000만원을 기부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제주 구단에 따르면 주민규는 지난해 K리그 득점상, 베스트일레븐 수상 등으로 받은 상금에 자비를 더했다.

주민규는 "사실 조용히 기부를 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동료들에게 도움도 받은 게 많아 베풀고 싶다고 구단에 요청했다. 그랬더니 구단에서 기어코 사람 많은 곳에서 해야 한다고 하더라. '이렇게 해야 다른 분들도 기부를 하지 않겠냐'는 거다. 그 뜻을 받아들여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제주는 주민규를 경기 내외적으로 높게 평가한다. 그동안 구단이 추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대표 선수로 적극 참여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주민규는 자신이 받은 상금으로 휴식기에 구단 구성원을 위해 클럽하우스에 커피차를 보내왔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미담 제조기', '밥 잘 사주는 형'으로 불린다. 주민규는 "다른 선수들도 기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제주 선수단 내에서 제주도와 축구꿈나무 등을 위한 '기부 릴레이'가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는 이 기자회견에서 내년 개인 목표를 '득점왕 2연패'로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2골을 넣으며 생애 처음으로 1부리그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는 "토종 선수가 득점왕을 2년 연속 수상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 목표를 이룬다면 저 또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록이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제주에 입단한 동갑내기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향해 "가람이가 도움 20개 정도 해준다면 득점왕까지 할 수 있겠다"며 공개적으로 '20어시스트'를 요구했다. 윤빛가람은 "20개 가까이 도움을 기록해 주민규를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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