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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무고사가 그리워? 참고 기다려야.'
인천은 비록 득점없이 비겼지만 2개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되고,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는 등 결정적인 공격 찬스에서는 우세였다.
인천은 네게바, 아길라르, 김 현 등 수원보다 위협적인 공격카드를 가동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 능력 부족. '무고사가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을 더 짙게 만들었다.
동계훈련에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 2월 중순 급히 고국 몬테네그로를 다녀왔다. 암 투병중이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2월 25일 아버지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간신히 슬픔을 딛고 팀에 복귀했는데 불운이 겹쳤다. 고국에 갔다 오는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양성 판정이 나온 것. 무증상 확진자였지만 수 차례 검사를 받아도 양성 수치는 줄어들지 않았다. 힘겹게 코로나19 극복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것은 지난 3월 중순. 팀으로 돌아왔지만 선수들과 섞일 수는 없었다. 만에 하나 음성인 줄 알았는데 양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거니와 다른 선수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1주일을 더 개인훈련을 하며 추가 검사를 받고 나서야 팀훈련에 합류했다. 근 2개월을 쉬었으니 피지컬 상태가 정상일 리 없다.
뒤늦게 몸을 끌어올리느라 아직 연습경기도 뛰어보지 못했다. 빠듯한 경기 일정상 따로 연습경기를 잡을 여유도 없다. 경기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
여기에 조 감독은 급하다고 무리하게 선수를 당겨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선수 보호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상위권 돌풍을 일으킬 때도 조 감독은 성적에 급급해 선수를 혹사시키는 욕심을 부리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조 감독은 지난 달 21일 강원과의 6라운드에서도 김도혁을 아예 제외시켰다. 경미한 햄스트링 통증이 있는 김도혁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무고사에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됐다. 조 감독은 "빠른 시간 안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도 있겠지만 다른 부상이 따를 수 있다. 시간을 더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했던 4월 중순도 성급하다는 게 조 감독의 판단이다.
무고사가 그라운드에 나서는 시기는 오는 17일 제주전 전, 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믿고 기다려 준 조 감독에게 화답하며 인천의 희망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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