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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대구FC, 김선민 이적 시켜도 문제 없는 것일까.
대구의 경우 측면 자원이 부족하다. 이번 시즌 막판 황순민의 부상으로 왼쪽 공백이 생겼는데, 지난해까지 뛰었던 강윤구가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었다. 서경주는 수비력, 공격력을 모두 갖춘 왼쪽 측면 자원이다.
대구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게 황태현과 서경주의 트레이드까지는 쉽게 이해가 가능하지만, 왜 1부팀에서 2부팀에 핵심 선수 한 명을 더 내줬느냐는 것이다. 2017 시즌을 앞두고 대구에 입단했던 김선민은 1m67의 단신이지만 폭넓은 활동 반경, 누구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 전투력까지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다. 군 복무 후 지난해 대구에 돌아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던 츠바사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웠고, 이번 시즌에도 16경기를 소화했다. 대구가 추구하는 게 선 수비 후 강력한 역습인데,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전방에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는 김선민이 그 핵심 중 하나였다. K리그 통산 147경기를 소화했다. 츠바사가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이후 기동력에서 문제를 보였는데, 김선민이 그 약점을 보이지 않게 메워줬었다.
때문에 중복되는 자원을 정리해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랜드가 김선민을 노렸다. 대구는 아쉽지만 이번 시즌 막판 박한빈과 류재문이 같은 자리에서 맹활약해준 걸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박한빈은 공격 가담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류재문도 공-수를 오가는 전천후 활약으로 팀의 활력소가 됐었다. 두 사람의 존재를 계산해 김선민 이적을 결정할 수 있었다.
이랜드로 적을 옮긴 김선민은 "1부에서 2부로 가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정정용 감독님이 계셔 이적을 결정할 수 있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책임감을 품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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