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없는 손흥민, 해결사 본능은 여전했다. 토트넘 3대3 무승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12-04 04:49


손흥민의 역전골 장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토트넘이 고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과 LASK 린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5차전. 4일 오전 2시55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린츠 라이파이젠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3대3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 중앙에 배치, 두번째 골을 넣으면서 절정의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전반전은 0대0이었다. 이날 손흥민의 최고 파트너 해리 케인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최전방 사이드에 배치됐을 때 가장 위력적인 손흥민. 하지만, 이날은 중앙에서 시작했다.

린츠는 많은 준비를 했다. 반면, 토트넘은 빡빡한 리그 일정 때문에 풀 전력을 다할 수 없었다. 로테이션이 많았다. 린츠가 초반 강력하게 밀어부쳤다. 특히 공중전에서 강력한 우위를 보였다.

초반 팽팽했다.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중원에서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반 30분 린츠가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조 하트 골키퍼의 결정적 선방이 나왔다.

이후 가레스 베일이 두 차례 PA 바깥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중원에서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토트넘의 센터백 탕강가와 산체스는 상당히 불안했다.

결국 전반 41분 선제골을 내줬다. 맷 도허티가 공격작업 도중 미끄러졌다. 린츠는 곧바로 반격. 왼쪽을 침투한 뒤 중앙으로 패스가 이어졌다. 페터 미홀이 절묘한 왼발슛으로 무회전킥, 골망을 그대로 흔들었다.

도허티는 이 과정에서 약간의 부상까지 입었다.


전반 45분이 지나고 추가시간. 토트넘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슈팅. 린츠 수비수 안드라데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PK가 선언. 가레스 베일이 깨끗하게 넣었다. 1-1 전반 종료.

후반 초반, 여전히 토트넘은 고전했다. 린츠는 기본적으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공격 활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효율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역시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10분, 토트넘에 절호의 반격. 린츠의 패스미스. 곧바로 끊은 은돔벨레는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연결. 침착하게 두 차례 터치 이후 PA 오른쪽에서 그대로 강슛,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절정에 달한 골 결정력을 알 수 있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후반 18분 린츠의 활동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 다시 토트넘의 역습. 손흥민과 가레스 베일이 함께 침투. 베일에게 패스가 절묘하게 연결. 손흥민은 위치를 바꿔서 반대쪽에서 쇄도.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베일이 손흥민에게 밀어줬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뒤로 흘렀다. 상당히 아까운 찬스였다.

중원의 지루한 공방전. 린츠의 활동력이 떨어지는 듯 했다. 토트넘은 압박을 강화했다. 하지만, 역습이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37분에 교체.

후반 38분. 린츠의 스루패스가 최전방 에게스타인에게 연결. 왼발 강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4백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그런데 2분 뒤, 베르바인의 2선 침투에서 린츠 수비수의 PA 안쪽에서 명백한 반칙. 델리 알리가 가운데를 노리는 파넨카 킥으로 PK 골. 하지만, 린츠의 교체멤버 카라모프가 PA 바깥 정면에서 절묘한 감아차기로 극적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인저리 타임이었다.

린츠가 예상 밖 활동력으로 토트넘을 곤란하게 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 뿐만 아니라 레길론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원정 변수도 있었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토트넘의 선수층은 한층 두터웠다. 베일이 제 몫을 해줬고, 조제 무리뉴 감독에게 번번이 선택을 받지 못했던 알리마저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확실히 골 결정력이 탁월했다. 쉴 새 없이 뛰면서 최전방에서 수비진을 압박했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결정적 골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두번째 골도 넣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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