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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치열했던 경쟁, 한 끗 차이로 갈렸다.'
지난 11월 30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0'이 화려하게 열렸다.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단연 '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였다. 제주는 올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1(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고, 그 여세를 몰아 시상식에서도 여러 상을 휩쓸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남기일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고, 베스트11 중에도 미드필더 부문 3명(공민현 김영욱 이창민) 수비수 부문 3명(안현범 정우재 정 운) 골키퍼(오승훈) 등 총 7명을 배출했다. 또한 영플레이어상(이동률)과 도움왕(김영욱)도 제주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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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제주 감독은 올해 제주 지휘봉을 잡자마자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이끌어내며 '승격 청부사' 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광주, 성남에 이은 세 번째 승격. 이런 성과로 인해 미디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미디어에 할당된 총 75표 가운데 56표를 획득했다. 이 덕분에 '감독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동료 감독 그리고 K리그2 10개 구단 주장들의 선택은 약간 달랐다. 감독들은 오히려 남 감독보다 수원 김도균 감독을 선택했다. 감독들 사이에서 김 감독의 전술 지도력이나 리더십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0명의 감독 중 6명이 김 감독에게 표를 줬다.
남 감독은 오직 1표만 받았다. 안양 김형열 감독이 그에게 투표했다. 남 감독은 전남 전경준 감독에게 표를 줬다. 결국 감독들의 투표 결과 1위는 김도균 감독이었다.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이 2표, 남 감독, 전 감독이 각각 1표씩 받았다.
주장들의 선택도 비슷했다. 10개 구단 주장 중 4명이 김 감독을 찍었다. 남 감독은 2위로 3표를 얻었다. 전 감독 2표, 정 감독 1표. 여기까지만 보면 김도균 감독의 승리였다. 그러나 미디어 투표 결과가 합산된 결과 남 감독이 최종 41.87로 김 감독(34.27)을 7.60점 차이로 따돌리고 '역전승'을 거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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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베스트11' 1위 2명-이창민과 안병준
베스트 11투표에서 감독과 주장에게 만장일치로 지지를 받은 선수도 2명이 나왔다. 미디어 투표 결과를 제외하고 지도자와 동료로부터 확실히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소속 구단 선수에게 투표가 불가한 것을 감안하면 만장일치는 총 18표를 얻어야 가능하다. 두 명 있었다.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제주의 핵심 자원 이창민과, 공격수 부문의 안병준이었다. 두 선수는 각각 18표를 얻어 이견의 여지가 없는 베스트 11이었다.
이밖에 아쉽게 만장일치를 놓친 선수도 있었다. 골키퍼 부분을 수상한 오승훈, 영플레이어상 이동률, 미드필더 김영욱 수비수 안현범(이상 제주)이다. 이들은 각각 15표씩 받았다. 공교롭게 모두 제주 소속 선수들이다. 같은 팀에 경쟁자가 많아 표가 분산된 탓으로 볼 수 있다.
'쪽집게' 감독과 주장은?
시상식에 앞서 감독과 주장들은 14명의 이름을 선택해야 한다. 감독상과 베스트 11, 영플레이어, MVP까지 포함해서다. 각자 심사숙고해서 가장 수상 확률이 유력한 인물을 고르게 마련이다. 물론 선택한 인물이 수상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찍은 인물마다 족족 수상의 영예를 안은 '쪽집게'도 있다. 바로 안산 김길식 감독과 대전 주장 조재철, 부천 주장 김영남이다. 이 세 사람은 각각 14명의 '원픽' 중에서 무려 11명의 실제 수상자를 만들어냈다. 김 감독은 감독상과 미드필더, 포워드 1명만 틀렸다. 조재철은 MVP와 영플레이어 그리고 미드필더 1명을 배출하지 못했다. 김영남은 감독상과 수비수 2명을 잘못 골랐을 뿐이다. 그래도 11명이나 수상자를 맞혀 놀라운 감각을 보여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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