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부터 영플레이어까지, 정상 밟은 제주 '환상 피날레'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2-01 07:12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말 그대로 '해피' 2020년이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환상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9년 K리그1(1부 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 K리그2(2부 리그) 무대로 추락한 제주는 올해 이를 악물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남 감독을 선임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기존 이창민 정우재 등에 공민현 김영욱 등을 대거 영입하며 스쿼드를 강화했다. 개막 3경기에서 1무2패로 주춤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며 매섭게 질주했다. 그 결과 제주는 올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18승6무3패(승점 60)를 기록하며 K리그2 정상에 올랐다. 다음 시즌 K리그1 승격 티켓도 거머쥐었다.

우승에 승격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주. 30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0'에서도 트로피를 싹쓸이 했다.

'승격청부사' 남 감독은 생애 첫 감독상을 차지했다. 그는 K리그2 감독 및 주장 투표에서 총 20표 중 4표를 받았다. 미디어 총 75표 중 56표를 획득했다. 환산점수 41.87점으로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4년 광주, 2018년 성남에 이어 또 한 번 팀을 K리그1 무대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남 감독은 "우승도 굉장히 기쁜데 감독상까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시즌 초반 어려움이 있었다. 힘들 때 함께 해준 코치진에게 정말 감사하다. 제주의 K리그1 승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하다. 올 시즌 우승 주역인 선수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 팀이 돼 좋은 추억을 쌓았다. K리그의 한 감독으로 리그의 발전을 위해 더 발전하는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K리그2 영플레이어상도 제주가 챙겼다. '2000년생 혜성' 이동률이 그 주인공. 프로 2년차인 이동률은 올해 14경기에 나와 5골-3도움을 기록했다. 이동률은 K리그2 10개 구단 감독 10표 중 9표, 주장 10표 중 6표, 미디어 75표 중 5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동률은 "정말 감사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영플레이어상 수상 조건을 맞췄다. 남 감독님께서 항상 약이 되는 조언들로 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구단 선배들,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 많은 일이 있었다. 행복한 시즌으로 남을 것 같다.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는 베스트11에도 무려 7명이 이름을 배출했다. 공민현(환산점수 9.92점) 김영욱(16.58점) 이창민(21.77점)이 최고의 미드필더로 뽑혔다. 수비수 부문에서는 안현범(환산점수 19.52점) 정우재(12.08점) 정 운(9.12점)이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오승훈(환산점수 81.27점)도 베스트11에 선정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제주 맏형' 정조국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3년 프로에 입문한 정조국은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해외 진출을 제외, K리그에서만 총 17시즌 동안 392경기에 나서 121골-29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는 광주 소속으로 31경기에서 20골을 넣으며 득점상-베스트11 공격수-MVP를 거머쥔 바 있다. 올해는 제주의 일원으로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탰다.

정조국은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같이 구슬땀을 흘렸던 선후배들에게도 진심 어린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공로상을 받았는데 그동안 수상했던 개인상 중에서 가장 뜻 깊다. 앞으로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갈 정조국으로 여러분의 사랑 잊지 않고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인사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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