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수가 어디있다 이제야...무명 도동현, 경남 살렸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11-21 17:17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경남FC를 살린 무명의 도동현.

경남이 천신만고 끝에 K리그2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그것도 6위에서 3위로 점프하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경남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최종전 대전 하나와의 경기에서 전반 1분 터진 도동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대전과 승점 39점 동률이 됐으나, 다득점에서 앞서며 대전을 넘어선 경남은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전이 1대1 무승부로 끝나며 최종 3위를 확정지었다. 어부지리로 4위를 지킨 대전과 25일 승격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위는 홈에서 경기를 하고,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경남의 영웅은 도동현. 2019년 경남에 입단한 후 이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단 9경기에 뛴 무명 선수였다. 하지만 플레이는 무명이 아니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상대 수비 서영재가 헤딩으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는 실수를 틈타 천금의 찬스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아크로 치고 들어가다 상대 수비 1명을 여유있게 제쳐냈다. 그리고 골문을 본 뒤, 빈 곳을 향해 정확하게 왼발로 감아차는 슈팅을 때렸다. 공을 잡고 슈팅 찬스를 만들고 때리기까지 물흐르듯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 도동현의 골이 결승골이 돼 경남은 기적의 준플레이오프행을 완성시켰다.

도동현은 2012년 브리즈번 로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인도, 말레이시아 팀들에서 주로 뛴 무명의 선수다. 2019년 경남 유니폼을 입었으나,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번 시즌 5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경기 중 때린 슈팅은 단 1개 뿐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때린 두 번째 슈팅으로 팀을 위기에서 살려내고 자신의 인생 경기를 완성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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