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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전설 폴 스콜스(46)는 지난 2011년 맨유에서의 화려한 17년 경력을 끝마쳤다.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기억되는 스콜스를 위해 구단은 은퇴 기념경기까지 치렀고, 23세팀 코치직까지 마련했다.
스콜스는 16일 'DAZN'과의 인터뷰에서 "23세팀에 있으면서 매일 훈련했다. 은퇴한지 4개월 즈음 지났을 때, 여전히 (1군에서 뛸 정도로)몸상태가 좋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동료에게 다시 뛰고 싶다고 말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느 팀이든 상관없었다. 당시엔 맨유가 나의 복귀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필 네빌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필은 '에버턴으로 와서 같이 뛰자'고 했다"고 말했다.
역사가 말해주듯, 스콜스가 맨유의 라이벌 중 한 팀으로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스콜스는 "하루는 밤새 고민하다 오전 7시30분에 마이크 펠란 수석코치와 대화를 나눴다. 나는 내 의지를 설명했고, 코치는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줬다. 코치는 여기서 뛰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건지 물었다.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을 리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코치는 '그래. 바로 계약을 진행할게'라고 했다. 모든 게 5분 안에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스콜스는 "코치는 데이비드 길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다음날인가 계약을 맺었다. 나는 맨시티와의 FA컵 경기를 앞둔 1군 스쿼드에 포함됐다. 구단은 그 누구, 심지어 선수들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내 아내, 내 아버지 정도만 알았을 것"이라며 모든 게 비밀리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요일에 경기장에 갔더니 라커룸에 내 유니폼이 놓여있었다. 그런데 축구화가 없었다. 내가 축구화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나이키에 요청을 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밖으로 새어나갈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동네 JJB(스포츠 용품점)로 향해 40파운드(약 5만8000원)짜리 축구화를 사 신었다. 꽤 비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맨유에선 700경기 이상을 뛴 스콜스는 2012~2013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축구인생'을 끝마쳤다. 은퇴 이후 주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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