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테스트는 끝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했다. 이집트(0대0 무)-브라질(1대3 패)과 겨뤄 1무1패를 기록했다.
|
테스트로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한국은 불과 40여 시간을 사이에 두고 이집트-브라질과 격돌했다. 올림픽은 짧은 시간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최종 엔트리 역시 18명으로 적다. 게다가 김 감독은 '전원 수비'를 강조한다. 최전방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상주상무)이 높이를 활용해 최전선부터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했다. 그동안 김 감독이 체력과 멀티플레이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다.
이번 친선 경기에서 체력과 멀티 능력을 가장 확실히 드러낸 선수. 바로 김진야(FC서울)다. 김진야는 이집트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브라질전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집트-브라질전 풀타임은 김진야를 포함해 김재우(대구FC) 송범근(전북 현대) 등 세 명이다.
이 밖에도 멀티 능력을 자랑한 선수는 여럿 있다. 조영욱(FC서울)은 최전방과 윙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정승원(대구FC)은 미드필더와 사이드백 출전이 가능하다. 특히 정승원은 스리백과 포백 수비를 모두 경험한 만큼 전술 활용도가 높다. 설영우(울산 현대) 역시 미드필더와 수비 모두 가능하다.
|
김 감독은 이번 친선 경기를 통해 해외파를 점검했다. 김현우(이스트라) 이재익(앤트워프) 김정민(비토리아) 백승호(다름슈타트) 이승우(신트 트라위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천성훈(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 7명을 소집했다. 김 감독은 "팀에서 경기는 나서지 못하지만 잠재력은 가진 선수들, 유럽 쪽에서 활동하는 이런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보면 된다.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지 직접 체크할 것이다. 유럽 쪽 체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였다. 김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번 친선 경기에는 그동안 주축으로 뛰던 원두재(울산 현대) 이상민(서울 이랜드) 등이 A대표팀 및 K리그 일정으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이들의 빈자리에 해외파를 투입해 테스트했다.
유럽파 7명 중 이재익을 제외한 6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우영은 이집트전에 출전해 89분을 뛰었다. 천성훈은 이집트전 후반 교체 투입돼 45분을 소화했다. 김정민과 김현우 역시 이집트전에 선발 출전해 각각 65분과 71분 활약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이집트전과 브라질전 모두 경기에 나섰다. 백승호는 이집트전 선발 출전해 89분을 소화했다. 브라질전에서는 후반 18분 이승모(포항 스틸러스)와 교체 투입됐다. 이번 친선 경기에 소집된 유럽파 중 가장 많은 116분을 부여받았다. 이승우는 이집트전 71분, 브라질전 45분을 뛰었다. 브라질전에서는 후반 투입됐지만, 적극적인 움직임과 몸싸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승우는 110분 활약했다.
김 감독은 "여러 선수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의미가 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이승우는 일단 (자신이) 가진 것과 우리 팀과의 조화를 계속해서 지켜보겠다. 유럽파에 대해서는 윤곽이 잡혔다고 할 수 없다. '지금 어떻다'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 평가가 일부 이뤄졌고 지켜봐야 할 선수들도 있다. 준비하는 단계다. 한 단계 한 단계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