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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 뛰고도 확실한 임팩트, '황금킥' 이강인 활용법 고민 시점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1-16 06:15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19·발렌시아)의 축구 재능은 확실하다.

이강인은 초등학교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가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뛰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재능을 믿고 키웠다. 이강인은 2018~2019시즌 스페인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1군 데뷔이자 한국축구 역사상 최연소 유럽 빅리그 데뷔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볼 키핑, 탈압박, 자로 잰 듯한 킥 등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MVP격인 골든볼 역시 그의 몫이었다.

A대표팀은 또 다른 얘기였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이강인 활용에 신중했다. 벤투 감독은 2019년 3월 처음으로 이강인을 불러들였다. 이강인은 역대 일곱번째로 어린 나이(만 18세20일)에 A대표팀에 승선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지켜만 볼 뿐이었다. 이강인의 A매치 데뷔는 그로부터 6개월을 더 기다려야 했다.

이강인은 2019년 9월 조지아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첫 선을 보였다. 선발로 나서 71분을 뛰었다. 10월 열린 스리랑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11월 열린 레바논전에서는 후반 35분 투입됐다.

1년이 흘렀다. 벤투호는 15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의 비너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후반 29분, 손준호와 교체 투입됐다.

날카로웠다. 이강인은 상대의 거센 압박으로 힘겨워하던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넓은 시야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분산시켰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41분이었다. 한국은 상대 파울로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황금킥'을 자랑했다. 그는 왼발로 가볍게 크로스를 올렸다. 빠르면서도 정확했다. 이강인의 발끝을 떠난 킥은 권경원의 허벅지를 맞고 골로 연결됐다. 만회골의 시발점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한국의 2대3 패배에도 빛났다. 그는 16분 뛰고도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강인은 멕시코전을 포함, A매치 4경기에서 187분을 뛰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에도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강인은 앞서 스리랑카전도 프리킥으로 황희찬의 득점포를 도왔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통해 중원 옵션을 다각화할 수 있다. 동시에 공격 루트를 넓힐 수 있다. 이강인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벤투호는 17일 카타르와 격돌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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